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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결칼럼 – 을미년 청양띠의 새해가 밝았다

2015 을미년 청양 띠의 새해가 밝았다. 

십이지를 상징하는 동물 중 여덟 번째인 양은 무리를 지어 군집생활을 하면서도 동료 간의 우위다툼이나 암컷을 독차지하려는 욕심도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양을 순하고 어질고 착하며 참을성 있는 동물, 평화와 희생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기기도 했는데 양에게는 반드시 가던 길로 되돌아오는 고지식한 습성도 있으며 성격이 부드러워 좀체 싸우는 일이 없지만 일단 성이 나면 참지 못하는 다혈질이기도 하다.

양은 떼를 지어 살며, 높은 곳에 올라가기를 좋아한다. 성질은 온순하고, 풀·나뭇잎·나무껍질 등의 식물질을 먹는다. 임신기간은 147∼161일이고, 한배에 1∼2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다산종은 3∼5마리를 낳는다. 갓 낳은 새끼는 눈을 뜰 수 있고, 양털 모양의 털이 있다. 생후 1개월이면 먹이를 먹고, 3개월이면 이유한다. 2년이 지나면 새끼를 낳을 수 있으며, 7∼8년까지 번식에 이용 된다.

양이 등장하는 일화로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꿈이 있는데 초야에 묻혀 지내던 이성계가 양을 잡으려는데 양의 뿔과 꼬리가 몽땅 떨어지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이성계의 꿈 이야기를 들은 무학대사는 양(羊)이라는 한자에서 뿔과 꼬리가 떨어지면 왕(王)자만 남게 되니 임금이 될 것이라 해몽했다. 양 꿈을 꾼 이성계는 실제로 조선을 건국한 왕이 됐고, 그 이후 양 꿈은 길몽으로 해석됐다.

양과 관련된 우리나라 지명도 40여 개가 있다. 대표적으로 '양각산'은 봉우리가 뾰족한 양의 뿔을 닮았다고 하여 유래됐으며 '내장산'은 산안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며 구불구불 이어진 계곡과 산세로 마치 꼬불꼬불한 양의 내장 속에 숨어들어 간 것 같다고 하여 지명이 유래됐다. 

양은 종교적으로도 신성한 동물로 여겨져 신화나 전설의 주제로 많이 등장했는데 '백양사'에는 불법(佛法)에 감화된 흰 양과 관련한 유래가 전해지는 등 수행자를 상징할 정도로 평화와 온유의 대명사로 여겨져 왔다.​

또한 양은 오래도록 무릎을 꿇고 있는 습성과 무릎을 꿇고 젖을 먹는 모습에서 옛 사람들은 은혜를 아는 동물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래서 효의 상징으로 양을 꼽기도 한다.

2014년 청마의 해처럼 2015년은 을미년 청양의 해이다. 을미는 육십간지 중 32번째라고 하는데 을의 색이 청이기 때문에 2015년 양띠는 청양 띠라고 한다. 

청색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색인데 청색에는 여러 의미가 있다고 한다. 새롭고 신선한 것, 순수하고 깨끗함, 젊음과 영원함, 생명을 상징하는 색이라고 한다. 이처럼 2015년 청양 띠에서 청색의 의미는 복을 기원하는 색으로 귀하게 여겨졌다고 한다.

2015년 청양 띠의 사람들은 빠르고 진취적인 청색의 영향을 받는다고 하는데 양띠의 단점이 보완되는 해라고 한다. 그리고 2015년 청양 띠는 진실, 성실, 화합의 정신으로 개인과 가정이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한다.

양띠의 해에 亡羊補牢(망양보뢰)란 사자성어가 있다. 양 잃고 우리를 고친다는 뜻으로 미리미리 위험을 감지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말이다. 지난해 무척 많은 우환으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것은 안전의식 불감증이라는 것에서 시작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는 이러한 잘못된 점을 고쳐 인명이 피해를 당하는 끔찍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안전의식에 역점을 두어 허술한 것은 빨리 고치고 허술할 것 같은 것은 미리미리 손질해 내우외환에 대처하는 슬기로움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인간의 운명은 어느 누구도 알 수가 없다. 사람은 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신이 아니기에  더욱 삶이 고달프지만 신이 아니기에 더욱 자유롭게 생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신은 지킬 것이 너무 많다, 신으로서의 규율이 있기에 규제도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그런 규율이 없기 때문에 자유를 구사하며 마음껏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자유롭게 살 수 있지만 자율이라는 자기스스로 지켜야 할 규범은 있다. 어찌 보면 그런 자율이라는 것이 더욱 힘들 수 있다. 자신의 내면에 숨 쉬고 있는 악의뿌리를 스스로 버려야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인간은 희노애락의 본질을 자기스스로 행 할 수 있다. 그렇게 행 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기에 가능하지만 제동을 거는 것도 자기 스스로 할 일이다.

또한 인간은 쾌락을 위해 어떤 행동도 할 수 있으나 과하면 패가망신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자율이라는 자신만의 법을 지켜야하는 것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꼭 지켜야할 세가지 강령이 있다. 나라의 안위를 위해 임금에게 충성해야 한다는 '군위신강', 남편과 아내가 서로 공경해야 한다는 '부위부강', 자녀는 부모를 공경해야 한다는 '부위자강'으로 삼강을 뜻하는 말이다. 

중국의 성인 공자가 유교사상으로 주창한 말이지만 현대의 세계에서도 통하는 사상이다. 이 세상을 살면서 이세가지만 실천 할 수 있다면 나쁜 일은 그렇게 많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사는 세상에 좋은 일 만 일어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부모, 형제, 동료, 사제간의 위화감은 적어지지 않을까 싶다. 

이제 대한민국은 어른들을 공경하는 사회, 어린이를 배려하는 사회, 이웃을 사랑하는 사회, 로 참다운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

또한 언제까지 같은 민족끼리 총칼을 맞대고 싸울 수 는 없다. 서로 조금씩 양보해 평화적으로 손을 잡을 수 있는 한 민족이 됐으면 좋겠다. 

하루빨리 통일이 돼 전 세계의 중심에서 세계를 지휘 할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