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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소, 화공세제 사용 위험

세척제 잔류성분 음식과 함께 섭취

학교 급식소에서 식판 및 식기를 세척하는데 사용되는 세제가 환경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천주교 대구교구 환경위원회의 이상재 신부는 “식판 세척에 사용되는 화공세제는 빠른 건조를 위해서 린스를 뿌리는데 이는 잔여물 때문에 학생들의 건강에 해롭다”면서 “천연세제라고 해서 전부 비싼 것은 아니라며 천연세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초중고교에서 학교급식을 전면 실시하면서 세척기용 화공세제가 하루에 수 백만톤의 악성폐수를 강과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다. 또한 식판에 남는 화공세제는 급식을 먹는 학생들의 몸속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화공세제는 식판이나 식기류의 잔류를 막기 위해 음용에 적합한 물로 헹구도록 고시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세척시 사용기준을 지키기는 커녕 식판의 잔류세제를 말려서 급식에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교에서 급식을 하고 있는 학생들은 밥, 국, 반찬와 함께 화공세제의 잔류를 그대로 섭취할 수 밖에 없다.

이 신부는 지난 3월 22일 화공세제 사용을 중지하고 친환경 천연세제를 사용해 환경도 살리고 학생들의 건강도 지키자고 주장, 국무총리 비서실에 건의·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신부는 국무총리실에서는 보건복지부에 하달하고, 보건복지부는 다시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각 지방 교육청에 하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식약청의 용기포장과에서는 “이같은 협조요청 공문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말하면서 “현실적으로 천연세제의 사용은 가격의 측면만 고려해도 어려운 일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이 신부는 “쉽게 해결되거나 개선될 만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 한번 건의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건의 할 생각”이라면서 “운동차원에서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정부측의 협조와 관계없이 계속해서 운동을 벌일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학교측에서도 천연세제를 쓰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현윤 기자/1004@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