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서구화된 학생들 입맛 돌려라

양식선호 뚜렷, 새로운 한식메뉴 개발 시급
여중생은 다이어트 이유로 급식 절반 남겨


현재 급식을 하고 있는 학교의 학생들은 급식메뉴로 한식보다는 양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중생은 급식으로 제공되는 양 중에서 절반만 먹고 절반은 남기고 있었다.

이는 삼성에버랜드에서 서울, 경기, 경남 소재 중고등학교 총 35개교 3,9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의 결과다. 삼성에버랜드의 이번 조사는 단체급식업계로서 최초로 학생들을 상대로 급식에 대한 전반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조사결과에 대한 급식업체들의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7가지 세트메뉴 군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대체로 양식류를 많이 선호(5점 만점에 3.84점)하는 반면 한식류에 대한 선호(5점 만점에 3.40점)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의 선호 메뉴를 보면, 미트소스스파게티, 햄버거스테이크, 순살돈가스, 카레라이스, 육개장의 순이었고, 고등학생은 순살돈가스, 베이컨볶음밥, 미트소스스파게티, 햄버거스테이크, 비빔밥의 순이었다.

반면 비선호 메뉴는 오징어무국, 임연수구이, 돌나물겉절이, 양지무국, 도라지생채 등의 한식메뉴가 주를 이뤄, 학생들의 변하는 입맛에 맞게 한식메뉴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일 영양권장량 대비 하루 영양소 섭취 비율을 조사한 결과 비타민 A에 대한 섭취는 기준량의 2배 이상인 반면, 열량과 칼슘, 비타민 B1의 섭취 수준은 중고등학생 모두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급식 제공량과 잔반량을 비교해 학생들의 섭취량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은 70% 정도의 섭취율을 보인 반면, 여자 중학생의 경우는 55.4%의 섭취율을 나타냈다. 이는 다이어트에 대한 잘못된 생각에 의한 것으로 여자 중학생에게는 특별히 영양섭취 교육이 시급해 보인다.

음식 품목별 섭취 비율은 국과 찌개가 57.5%로 가장 낮은 섭취율을 보였고, 일품요리와 밥류가 94%, 90%의 높은 섭취율을 보였다.

학교급식의 영양제공과 섭취비율에서는 칼슘과 비타민 B2가 낮게 나타났다. 제공비율이 낮을수록 섭취율도 낮은 것으로 조사돼 칼슘과 비타민 B2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 식품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보여줬다.

학생들이 에너지를 얻는 영양소는 지질에 대한 의존도가 기준(전체 에너지의 20%)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는 학생들의 식습관을 그대로 반영했다.

이현윤 기자/1004@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