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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은숙 대구식약청장/가을철 식중독, 이렇게 예방하자

일반적으로 여름철에 식중독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기후 온난화, 잦은 기상이변과 국민생활의 소비패턴 변화로 인한 집단급식·외식의 증가로 최근 들어서는 계절을 구분하지 않고 식중독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여름철의 경우 장마, 무더위 등 계절적인 특성상 음식물의 부패 등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지만 가을철에는 아침, 저녁의 기온이 낮아지기 때문에 음식물 보관·관리에 소홀해지므로 사람이 야외 활동하기 좋은 가을철은 식중독균 증식에 좋은 환경을 조성해 부패, 변질로 인한 식중독 발생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식중독 예방에 각별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이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 학교 및 어린이집 등의 단체 급식소 등에서는  샐러드, 냉채, 생채 등 비가열 식품 급식을 자제하고, 김치는 숙성(PH 4.3 이하) 또는 조리(볶음 등)해 제공하고, 어린이들은 식사나 화장실 이용 전후 손씻기의 생활화를 실천해야 한다. 


손만 잘 씻어도 식중독을 포함해 감기, 눈병 등을 유발하는 세균과 바이러스의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은 타 지역에 비하여 늦게까지 더위가 지속되며 바다를 인접하고 있는 지리적인 특성상 수산물이 풍부해 식재료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섭취가 용이하여 식중독이 발생될 개연성이 상존하고 있다.


생선회가 원인인 2대 식중독균은 비브리오균과 황색포도상구균이다. 비브리오균은 해산물에서 유래하며 황색포도상구균은 조리사 및 조리기구 등에서 오염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균이 증식하지 못하도록 생선회를 냉장에 저온 보관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따라서 생선횟를 취급하는 영업자는 식재료의 보관 온도 관리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또한 생선회를 조리할 때 조리사의 손이나 조리기구 등에 묻어 있을 수 있는 비브리오균, 황색포도상구균이 생선회에 교차오염 되지 않도록 조리사의 철저한 손 세척·소독과 칼, 도마 등의 조리기구는 어패류 전용으로 구분 사용이 식중독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식중독은 손 씻기 등 개인 위생관리로서 상당부분 예방할 수 있다. 


한편 식중독을 의식해 생선회 등을 섭취 하는데 지나친 우려를 하기 보다는 정확하게 예방법을 알고 관리하면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즐거운 가을철을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