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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리톨 껌 위험 천만

‘포장’에 손베이기 일쑤

지난해 전체시장규모가 2,250억에 이르는 등 식품업계 열풍을 일으켰던 자일리톨껌의 포장이 위험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자일리톨껌은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오리온과 해태제과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중 롯데의 자일리톨과 해태의 자일리톨333은 기존의 종이 포장과 함께 캡슐형 제품이 알약형태로 포장되어 판매되고 있는데, 이 같은 알약형태의 포장이 아이들에게 위험하다는 의견이다.

산본에 사는 주부 신미정씨는 “아이가 껌을 씹기 위해 포장을 뜯다가 손을 베었다”며 “단순히
껌이기 때문에 포장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미리 하지 못했었다”고 밝혔다.

껌 제품에 대한 기존의 가벼운 인식 탓에 포장이 위험할 것이라는 생각을 못해, 아이들에게도 특별한 주의를 주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자일리톨껌 제품 뒷면에는 ‘주의! 절단 부분에 상처를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다. 회사측에서도 이미 이 같은 포장이 위험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인즉, 판매에만 열중하고 소비자 안전은 무시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제품의 특성상 아이들의 손에 닿기 쉽기 때문에 업체와 소비자들의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현재 이 같은 알약포장형태의 제품은 롯데와 해태의 전체 자일리톨껌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껌 제품을 이런 알약형태로 포장하기는 롯데가 최초이며 소비자 반응이 좋아, 해태도 같은 유형의 제품을 내놓은 상태다. 하지만 일반 종이형태의 포장과 캡슐형태의 껌은 성분과 맛 등에서 별 차이가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같은 포장은 아이들에게 위험할 뿐 아니라, 환경오염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껌을 씹을 때면 으레 주머니 등에 넣어뒀던 껌종이에 싸서 뱉어 휴지통에 버리게 마련인데, 자일리톨껌은 종이포장이 아니기 때문에 그나마 포장지에 싸서 버리던 이들도 무심결에 길바닥에 뱉게 된다는 것이다.

‘씹으신 껌은 종이에 싸서 휴지통에 버려주세요’
껌종이에 쓰여 있던 이 같은 문구들도 슬그머니 사라져버렸다. 싸서 버릴 종이가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최근 롯데 자일리톨이 오리온 자일리톨의 리필용 포장디자인이 비슷하다며 소송을 제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롯데는 “오리온 리필용 제품의 디자인이 우리 것과 너무 비슷해 소비자에게 혼돈을 준다”며 서울서부지원에 부정행위 가처분신청을 냈다.

‘어떻게 하면 시장을 뺏기지는 않을까’, ‘어떻게 하면 시장을 빼앗을까’를 고민하기 이전에 소비자의 안전을 우선시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비자의 안전과 작은부분에서부터의 공공 이익을 배려하는 기업의 태도가 아쉬운 현실이다.

구인영 기자/her@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