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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시장 살아난다

소비캠페인 덕분 80% 회복...업체들 "죽다 살아난 심정"

각 기관과 기업, 심지어 국내 체류중인 외국인들까지 닭고기 소비촉진에 팔을 걷어 부치더니만 드디어 모두가 애쓴 보람이 빛을 보고 있다.

조류독감 여파로 급감했던 닭고기 소비가 닭고기 소비 캠페인에 힘입어 80% 수준의 정상을 회복하는 등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이 달 중순 닭고기 판매량(9천500만원어치)이 초순 주말보다 2.5배 이상 늘어나 지난해 같은 기간의 80% 수준을 회복했다. 경방필 영등포점은 하루 닭고기 판매가 30마리에서 최근 300마리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신세계 영등포점 역시 하루에 한 마리도 판매되지 않다가 지난주 토요일을 기점으로 80% 가량 정상 회복됐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의 경우도 조류독감 발생 이후 생닭 판매량이 하루 평균 30마리에 불과했으나 최근 몇 일 동안에는 준비하는 물량마다 모두 팔려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하루 평균 20∼30마리에 머물던 생닭 판매량이 각각 100마리, 150마리로 최고 7배 늘어났다. 이에 백화점측은 닭고기 물량을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닭고기 판매량이 소비캠페인 이전보다 133%, 45% 각각 늘었다.

국내 최대 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도 닭고기 주문량이 조류독감 발생 후 30%까지 감소했다가 현재 이전수준의 약 70%수준까지 회복됐다.

하림의 마케팅팀 문성국 대리는 "국내 닭고기는 안전하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지면서 매출이 눈에 띄게 높아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마니커도 매출이 60%까지 줄어들었다가 지난주 토요일을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의 80%이상 회복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마니커 마케팅팀 이응석 부장은 "가수요가 몰려 당장 매장에 닭이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며 "닭고기소비촉진 캠페인의 영향으로 기관과 기업 등에서 닭고기를 대량주문하고 있어 매출증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BQ와 닭익는 마을 등을 운영하고 있는 제너시스도 조류독감 발생 후 매출이 50∼60%까지 급감했다가 현재 80%까지 정상회복했다.

지난해 점포수가 1000호점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하던 교촌도 조류독감 파동으로 매출이 40%가량 떨어졌다가 최근 정상수준을 회복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교촌의 마케팅 담당자는 "그동안 닭고기를 먹지 못했던 소비자와 소비촉진캠페인에 동참하려고 하는 소비자들의 주문량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몇 일 새에 닭고기 소비가 급증한데에 대해 전국적인 닭고기소비촉진캠페인과 더불어 지난주 계육협회 등과 기업체들이 제시한 20억의 보험금이 가장 주요한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소규모업체들도 회복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
영등포의 한 통닭전문점 업주는 "몇 일만에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이미 손실이 많아서 정상매출을 되찾아도 한참동안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닭고기 전문점의 업주는 "점심식사 손님을 한명도 못 받기도 했었다"며 "죽었다 살아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최근 대형 닭고기 가공업체인 ㈜화인코리아가 법원의 화의개시 결정으로 공장 재가동에 들어가는 등 닭고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닭고기 출하가격도 조류독감파동 당시 최저 500원까지 내려갔다가 최근 900원의 정상가격을 되찾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가수요층의 일시적인 매출증대를 감안하더라도 4월까지 정상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인영 기자/her@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