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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약수터 절반 이상 못믿는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분기별로 실시한 먹는 물 공동시설(약수터) 329곳에 대한 수질 검사를 종합해 4개 등급으로 분류한 결과 수질이 양호한 1등급은 150곳으로 전체의 45.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가끔 오염이 되므로 이용시 주의를 요하는’ 2등급이 133곳, ‘수질오염이 높아 이용에 매우 주의를 요하는’ 3등급이 75곳이었다. 또 ‘수질오염이 매우 높아 이용이 불가능한’ 4등급으로 판정된 곳도 8곳이나 돼 폐쇄 조치했다.

지난해 약수터들의 부적합 판정 요인을 보면 일반 세균, 총대장균군, 분원성대장균군, 여시니아균과 같은 미생물 항목이 86.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페놀류, 농약류와 같은 건강상 유해영향 유기물질 항목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쇄 조치한 약수터는 장수샘(구의동), 석천(망우1동), 바가지(방학동), 석정천(홍은2동), 육모정(홍은2동), 국사봉(봉천1동), 은곡(세곡동), 범바위(중구 예장동) 등이다.

이중 석천 약수터는 1일 이용자수가 250여명이고, 범바위 약수터는 150명, 그리고 석정천, 육모정, 국사봉, 은곡 등 4곳은 100여명으로 조사돼 약수터를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매우 위험한 상태였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김명희 원장은 “약수터 등급제를 실시한 2002년에 비해 지난해 전체적으로 수질이 다소 나아졌다”며 그러나 “약수터 수질은 강수량이나 이용인구, 주위 환경 등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에 배설물 관리 등 주변 환경 오염 에방에 주의를 기울려야한다”고 말했다.

이현윤 기자/1004@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