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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하절기 닭․오리 고기 판매와 소비, 올바르게!

많은 사람들이 물품을 사고파는 모습에서 정겨운 삶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전통시장이다. 전통시장의 장점은 값싸고 신선한 물건이 있고, 가격을 흥정할 수도 있고, 보태어 더 주는 인심이 있는 반면에 주차․편의시설의 부족 그리고 위생적 취급 문제 때문에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통시장 내 식품 등 위생관리가 예전보다 많이 향상됐지만, 일부 축산물판매업자는 보관온도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미 포장된 닭고기, 오리고기를 판매하고 있어 하절기 식품안전 관리를 위해 몇 가지 취급 요령을 알리고자 한다. 


지난 2011년 1월 1일 시행된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르면 닭고기와 오리고기를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식육판매업 영업자는 포장된 닭․오리고기를 포장된 상태 그대로 판매해야 한다. 그럼 왜 포장된 닭고기, 오리고기를 판매하고 구입해야 할까? 포장재는 외부 오염원으로부터 제품을 보호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제품의 합격표시, 생산 작업장, 보존방법, 생산연월일, 유통기한, 내용량 등 소비자에게 제공돼야 할 상세 정보를 포장지에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장되지 않고 판매되는 닭고기, 오리고기는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정보(작업장, 생산연월일, 유통기한 등)가 없어 소비자가 신선하고 안전한 제품을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포장된 닭고기, 오리고기를 판매하는 것에 대해 일부 축산물판매업자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 내용품이 포장지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고 포장된 제품을 뜯은 후 내용물만 확인하고 구입하지 않는 소비자, 포장재로 인한 몇 백 원의 가격상승 때문에 포장제품 구입을 꺼리는 소비자, 그리고 포장제품이 덜 신선하다고 믿는 소비자도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부 축산물판매업자조차도 포장제품이 덜 신선하다고 믿고 있기도 하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소비자 및 축산물판매업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교육 및 홍보가 필요하다.


제품의 신선도는 보관온도와 관련이 있다. 특히 닭고기와 오리고기는 피부 구조상 미생물 침투가 용이하고, 산패․변질되기 쉬운 특성이 있어 소고기와 돼지고기에 비해 빨리 상할 수가 있다. 그래서 닭고기, 오리고기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보다 더 낮은 -2~5℃에서 냉장 보관해야 한다. 또한 냉장보관일 경우 유통기한은 돼지고기는 약 30일, 소고기는 약 60일 정도이나 닭, 오리고기의 유통기한은 이것 보다 짧은 10일 이내이다. 그런데 일부 축산물판매업체는 닭, 오리고기를 적정온도보다 높은 온도에서 보관하여 판매하고 있고 이런 경우 포장제품은 포장재의 영향으로 제품의 온도가 보관 온도보다 높아 포장되지 않은 제품보다 쉽게 상할 수가 있다.


그리고 닭․오리고기는 살모넬라균이나 캠필로박터균과 같은 식중독균이 있을 수 있으므로, 소비자는 구매 시 가급적 손으로 직접 만지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온도관리를 철저히 한 가금류를 구입하고, 수돗물을 이용해 세척 후 충분히 익혀서 섭취해야 하며, 가금육 손질 후에는 손뿐만 아니라 사용한 칼, 도마 등은 깨끗하게 세척․소독해 교차오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한 손질한 가금육을 즉시 조리하지 않고 냉장고에 보관하는 경우에는 다른 식품과 접촉하지 않도록 밀봉해 최소한의 시간만 보관하는 것이 식중독 예방을 위해 바람직하다.


지금까지 닭․오리고기를 고를 때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 탄력도 등을 직접 확인하면서 선택하기를 선호하는 소비자와 제품 포장비를 별도로 지불해야하는 축산물판매업자의 경제적 부담까지 더해 「닭․오리고기 판매업체 포장 의무화 제도」의 정착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소비자, 축산물판매업자 모두 포장된 닭고기 오리고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져야 한다. 소비자는 위생적으로 포장돼 유통기한․생산자 등 정확한 제품정보가 표시 된 제품을 선택해야 하며, 축산물판매업자는 위생설비를 갖추고 적정 온도에서 포장된 제품을 보관․판매해야 한다. 


부산식약청은 하절기 닭․오리고기 판매업체의 위생관리를 위해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전통시장 등에 대해 위생관리 및 교육을 지속․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전통시장도 위생적이고 식품별 보관온도 등만 잘 준수한다면 대형마트 등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고, 또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신선한 먹거리 구입처”가 되지 않을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