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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업체 자중지란 꼴불견

동일 업종 2개 협회로 갈라져
서비스 개선 뒷전 세력싸움만


단체급식 업체들이 서비스 개선 노력은 뒷전으로 한 채 세력싸움에 열을 올리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현재 단체급식 업계에서는 (사)한국급식관리협회(임채홍)가 2000년 5월 23일 식약청 산하 단체로 등록돼 활동을 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1천여 개에 이르는 단체급식 업체 중에 10%인 100여 개 회사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과 일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단체인(가칭)한국위탁급식협회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동일업종에 두 협회가 생기게 됐다.

(가칭)한국위탁급식협회는 삼성에버랜드(주), (주)신세계푸드시스템, CJ푸드시스템(주)등 대기업과 일부 중소기업 등 20개사가 발기인 회사로 참여한 가운데 회원사 모집을 하는 등 설립추진을 공식화하고 있다.

원명재 설립주비위원장(서울캐터링 대표)은 "2월 중으로 발기인 대회를 갖고 보건복지부에 허가신청서를 낼 계획"이라면서 "동참할 회사는 100개사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급식업들의 양분 움직임은 지난해 4월 식품위생법이 개정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 이전에는 보건복지부에 단체급식 관련 조항이 없어 기존의 (사)한국급식관리협회가 식약청산하 기관으로 등록된 것이다.

그런 식품위생법 개정으로 복지부에 등록이 가능해지자 대기업을 중심으로 별도 협회 설립이 추진되기 시작했고 해당 부처인 복지부는 동일 업계 내에서는 두 협회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로 통합된 하나의 협회로 등록할 것을 권고해온 상태다.

양측 대표가 지난해 9월 1일 복지부에 '통합의견서'를 제출했지만 기존 급식관리협회 소속 회원사의 반대로 통합협회 설립이 무산된 이후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해 단체급식에서의 식중독사고 급증과 직영전환 움직임 등 개선해야할 급식업계의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벌이고 있는 업체들의 이같은 세력싸움은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급식업계의 세력싸움에 해당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어떤 판정을 내릴지가 주목된다.

김병조 편집국장/kjkim@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