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반부터 오름세를 보이던 국제 농산물 가격이 연초부터 폭등함에 따라 가공식품 가격이 소리소문없이 줄줄이 높은 폭으로 뛰어 올랐다.
유통시장에서 팔리는 콩이나 밀가루로 만드는 가공식품의 경우 전체물량의 70% 이상을 수입원료로 만들기 때문이다.
국제농산물가격은 콩이 지난해 7월 톤당 262$에서 12월 349$로 올랐고 밀가루는 171$에서 209$로 옥수수도 130$에서 190$로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업계전문가들은 미국, 호주 등 현지 작황이 좋지 않을뿐더러 농산물 수입가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박 운임이 오른 것이 원인이며 이로 인해 원자재 가격은 80% 오르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농심이 라면값을 평균 6.5% 올린데 이어 한국야쿠르트가 지난 1일 왕뚜껑 가격을 750원에서 800원으로 6.7% 올렸다. 삼양라면과 오뚜기도 비슷한 폭으로 라면값이 인상될 조짐이다.
대상은 지난해 12월 식용유 가격을 평균 12% 인상했다. 1.8ℓ기준으로 '옥수수식용유'는 3천350원에서 3천750원으로, '콩식용유'는 3천50원에서 3천450원으로 올렸다. CJ도 1.8ℓ짜리 '콩식용유' 소비자가격을 2천800원에서 3천700원으로 32.1%, 1.8ℓ짜리 '옥수수식용유'는 3천100원에서 4천원으로 29% 각각 인상했다.
즉석밥 '햇반오곡밥'(210g)은 1천750원에서 1천900원으로 8.5%, '흑미밥'(210g)은 1천550원에서 1천750원으로 12.9%, '큰햇반'(300g)은 1천750원에서 1천900원으로 8.5%정도 올랐고 조미료 '조개멸치골드다시다'는 10% 정도 인상됐다.
CJ는 우동 등 면류 가격도 인상할 계획이다.
풀무원도 두부 원료인 콩 가격 인상을 이유로 두부, 콩나물 등의 할인점 납품가격을 평균 15% 정도 올렸다.
동원F&B도 참치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원가부담에 따른 가공식품 가격의 연이은 인상이 그렇지 않아도 얼어붙은 소비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닌가 업체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구인영 기자/her@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