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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에 오리값 상승 기현상

물량부족과 유통장애가 원인

평균 1,000원, 최고 1,200원 하던 닭 값이 조류독감 발생이후 최저치기록의 500원선에서 꼼짝달싹을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 오리값이 오름세를 보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24일 현재 오리 산지가격은 마리당(2kg기준) 4,100원으로 지난주 3,700원 보다 400원(10.8%) 올라 작년 수준을 회복했다. 전남도 조류독감 관계자는 “4,100원은 사육농가의 손익분기점이라 할 수 있는 경영비(4,500원)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생산비(3천800원)는 웃도는 수준이다”라고 전했다.

오리협회 관계자는 현재 국내 오리전체는 평균 4,000원 선에서 매매되고 있으며 조류독감의 영향으로 인한 가격변동은 없다고 밝혔다.

예상을 뒤엎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원래 넉넉치 않았던 물량의 오리를 살처분함에 따라 사육수가 더욱 감소해 물량 부족현상이 일어나고 있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화인코리아의 부도처리는 오리값 상승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 화인코리아는 위탁 농가를 통해 오리 90여만마리를 키우는 것을 비롯, 2천300여 농가에서 전국의 절반 가까운(48.8%) 382만 마리를 기르고 있었던 지방 최대 닭가공업체로서 이번 조류독감때문에 광주, 전남지역 22개 농장 19만8천마리의 오리를 매몰처분하고 회사도 자금조달을 이유로 부도처리됐다. 시장의 반을 차지하던 회사가 주저앉자 국내전체의 오리 유통에 심각한 장애가 빚어진 것.

오리협회 관계자는 조류독감사태 추이가 어떻게 진행되던 오리값은 현상을 유지하거나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잠정 분석했다.

구인영 기자/her@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