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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에 양계업계 도산위기

수출중단 등 피해 막대

지난 16일 충북 음성지역에서 발견된 조류독감이 확산됨에 따라 국내 양계업계가 도산위기에 빠졌다.

대한양계협회는 “지난주까지 kg당 1천원이던 닭고기 값이 조류독감 발생 이후 소비가 줄어 최저 400원까지 떨어졌다”며 “이미 2년여 동안 불황으로 생산농가와 업계가 운영자금이 바닥난 상태여서 며칠 안에 양계업계는 도산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대 닭고기 가공업체 하림 역시 “조류독감 발생으로 닭과 오리의 소비위축은 물론 수출중단으로 이어져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하림은 일본 후쿠오카에 올 들어 97t의 닭고기를 수출한데 이어 12월분 수출물량 15t을 다음주 선적할 예정이었으나 일본측이 당분간 거래중단을 요청, 사실상 수출이 중단된 상태이다.
또 내년초부터 오사카에도 냉장 생닭을 수출키로 했으나 이 역시 수출을 연기해야 할 형편이다.

닭고기의 국내소비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16일 닭고기(1kg기준) 매출액이 2천8백만원으로 조류독감 발생이전의 하루 평균 4천만원에 비해 30~35% 감소했다.

홈플러스는 16일 닭고기주문량을 평소보다 20~30% 정도 줄었으며 판매추이를 봐가며 추가로 물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중국 도내 닭 사육농가 및 사육두수는 전국의 24%인 6천861농가, 3천여만 마리로 닭고기 수출중단이 장기화되고 소비위축이 확산될 경우 경영압박이 가중돼 영세 양계농가의 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수의과학검역원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닭 사육농장 종사자와 인근 지역 주민 등 감염 가능성을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상태이다.

한편 농림부는 조류독감의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 닭, 오리, 거위 등을 키우는 농장에 대한 예찰 및 소득을 강화하고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날 때는 조기 신고하도록 하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또한 농장 소독과 외부인 출입통제, 차량의 방역 및 소독을 철저히 하도록 시, 군에 긴급지시했다.

구인영 기자/her@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