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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점포수 늘리기에만 급급

과당출점경쟁은 ‘제살깍아먹기’

훼미리마트가 2천호의 점포를 돌파했다.

1천호점을 11년만에 달성한 데 이어 1년반만에 점포수를 두배로 늘린 것. 2천호점은 국내 편의점 체인으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이에 훼미리마트는 유럽여행권등 거대 경품을 내놓고 2천호돌파 잔치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마냥 축하하고 기뻐해야 할 일만은 아닌 듯.

훼미리마트 외에 LG25시, 바이더웨이, 세븐일레븐 등의 편의점들이 점포수 늘리기에만 급급
한 나머지 코앞 출점이 이어지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포당 매출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찍이 이들 편의점은 점포주 수익극대화 지원을 확대하는 등의 공격적 마케팅을 통한 가맹점 늘리기에 열을 올려왔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들은 뒤늦게 상황파악을 하고 편의점협회 소속 훼미리마트, LG25,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미니스톱 등 6개 회원사 점포개발 담당 임원은 시중의 한 음식점에 모여 업계 현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 과당 출점경쟁으로 인한 출혈경쟁 자제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향후 과당 출점경쟁이 사라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크다. 구체적인 합의가 없고 업체간 출점 경쟁이 치열해 실제로 인점 출점이 줄어들지는 두고 볼 일이라는 것.

이미 LG25시는 내년에 5백개 가량의 신규점포를 출점 할 계획을 나타냈으며 세븐일레븐도 가맹점 지원 확대 방안을 실시하고 있는 등의 점포수 확대방안에 구체적인 계획안까지 세워놓은 마당에 점포수자제에 대한 논의가 쉽게 실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훼미리마트가 2000점 돌파, LG25 1천5백여 개, 세븐일레븐이 1천4백여 개, 미니스톱이 1천여개, 바이더웨이가 7백여 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며 점포수는 사실 올해만 1천 6백개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편의점 업계들의 특단의 구조조정이 필요한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대로 편의점들의 과연 성장률을 유지, 지속시켜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