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이 대기업들의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이하 ‘상생기금’) 기부 약속 받아냈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난 정 의원은 "5대 대기업 사회공헌 담당 임원들을 국회로 모시고 앞으로 사회공헌을 위한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확대 발전하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며 "'진심으로 우리 어려운 농업을 살리는데 직·간접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직·간접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말은 직접 대기업들이 상생(기금을 모아) 농어촌을 살리기 위해서 애쓰겠다는 것과 또 하나는 농어촌상생기금을 직접 (다른 기업들도 낼 수 있도록)추려내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오늘 회의가 좋은 성과를 내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정 의원은 대기업의 저조한 상생기금 실적과 관련해 기업 규모 1~15위 그룹 총수와 경제 5개 단체장 등 18명을 증인.참고인으로 신청했다. 하지만 "일부라도 기금 참여 실적이 있는 기업은 증인 출석에서 제외하자"는 여야 간사 의견으로 대기업 사장 5명으로 축소 조정됐으나 증인 출석 하루 전 17일 농해수위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증인 출석은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대신 황주홍 농해수위 위원장 및 3당 간사와 5개 대기업 사회공헌담당 임원이 참여해 상생기금 활성화를 위한 비공식 회의가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는 주은기 삼성전자 부사장, 유병옥 포스코 부사장, 이강만 한화그룹 부사장, 여은주 GS 부사장, 노재악 이마트 부사장이 참석했다.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은 FTA를 통해 이익을 얻는 민간기업 등의 자발적 기부금을 재원으로 2017년부터 매년 1000억원씩 10년 간 총 1조원을 조성하기로 했지만 정부와 기업들의 외면 속에 기금 조성 실적은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그간 기업의 상생기금 실적이 저조했던 이유에 대해 정 의원은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은 2015년 한중 FTA 이후에 FTA로 이익이 난 대기업들이 돈을 1년에 1000억씩 내자 그래서 농어촌을 상생시키자 했는데 이게 강제 조항이 아니고 자율 조항에 넣어 기업들이 관심이 없었다"며 "또 하나는 K스포츠 재단 등 문제가 많이 일어났던 것이 아직도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 모금을 하는 데 주저하는 그런 대기업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그러한 것을 주저함이 없이 법적으로 보장돼 있는 것을 가지고 농어촌상생기금을 확대 발전 할 수 있도록 건설적인 회의가 마련이 됐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마지막으로 "지금 농어촌은 너무 어려워져 가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스스로 자생하기는 어렵다"며 "정부 그리고 무역에 따른 이익이 창출되는 대기업, 모든 각계각층이 에너지를 모아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