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식용으로 불가능한 약품을 맞은 경주마가 시중에 버젓이 말고기로 유통된 사실이 드러났다. 식품용 가공육에 포함돼서는 안 되는 약물인 '페닐부타존(Phenylbutazone)'이 사용된 것인데 관리당국은 이에 대한 검사나 유통단계 조차도 모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간사 정운천 의원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해수위 한국마사회·한국농어촌공사·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 국정감사에서 "경주마를 도축해 말고기로 유통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이력이나 검사 등이 완전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경주마에게 사용하는 식용화 사용 불가능한 의약품이 무려 200여 종 중 44종에 달한다고 한다. 5년간 2만 3000 건의 식용화 불가능한 약품을 쓰는 경주마가 퇴역 후 1년에 1200마리 정도가 도축되고 있다.
문제는 식용 불가능한 약품을 쓴 경주마가 어떤 경로로 유통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지난 2월에 도축된 케이프 매직이라는 말은 퇴역하기 72시간 이내에 페닐부타존이라는 약물을 맞았다"며 "이 페닐부타존은 인체에 들어오는 경우 백혈구 억제 및 재생 불량 등의 빈혈을 일으키는 아주 위험한 약물인데 이 약물을 투여된 말이 버젓이 유통돼 일반 식당에 유통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식약처도 유통 과정에서 검사를 안하고 있다"면서 "하루 빨리 말고기 이력추적제를 법안으로 만들어 식품유통의 사각지대 없이 국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말 산업 전반에 문제다"라며 "말 이력제를 하기 위해 40억원 정도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전국 말이 (말 이력제)이 안에 들어 와야 하는데 법적으로 안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