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식품 없어졌다는 평가가 최고 칭찬”새 청사서 다지는 새로운 각오 믿음직“이제 새로운 청사에서 역동적으로 업무를 추진해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식품 의약품 안전 확보를 위해 우리청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경인식약청은 요즘 신접살림을 차린 신혼부부처럼 온통 부푼 꿈에 젖어있다. 연초에 숙원사업이든 독립청사를 마련, 새 출발을 했기 때문이다. 새 집으로 이사를 가면 모든 계획이나 설계도 새로워지기 마련이다. 경인식약청 역시 예외가 아니다. 안상회 경인식약청장은 “올 한해 신 청사에서 업그레이드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식품, 의약품 안전관리에질적인 향상을 기하고자 한다”며 의욕에 차있다. “가짜 고춧가루, 가짜 참기름이 이제는 없어졌다는 평가를 듣는 것이 식약청으로서는 최고의 칭찬이라고 생각 한다”는 그의 말에서 새로운 각오와 의지가 물씬 배어나온다. 그러면서 안 청장은 새 각오로 새 출발하는 경인청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6대 과제를 소개했다. 경인청이 가장 우선적으로 꼽은 과제는 ‘식중독 발생 제로화’이다. 경인청 관내에는 학교위탁급식과 도시락 제조업소 등 집단급식소가 5,505개소로 전국대비 27.4%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집단급식소의
△ 김병조 편집국장탄핵정국을 계기로 한국사회의 불안과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나라의 주인도 없고 어른도 없어 보인다. 법질서도 무너진 느낌이다. 일반 국민들은 도대체 뭐가 뭔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다. 불황으로 가계 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르렀고 이혼이 급증하고 있으며 자살이 속출하고 있다. 지금 한국사회는 마치 겉은 멀쩡한데 속을 들여다보면 단물은 빠지고 퍼석퍼석한 바람 든 무와 같다. 국민에 의해 선택된 나라의 어른인 대통령은 탄핵 심판대에 올려져 ‘식물 대통령’이 돼있고 국민적 어른으로 추앙받던 종교지도자마저 교단 내부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시대를 풍미했던 관록의 정치인들이 쓸쓸히 무대의 뒤편으로 사라지고 있고 그 자리를 젊은 ‘TV스타’들이 채워나가고 있다. 법을 지켜야 할 공무원들이 스스로 법을 어기고 있고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시민들의 길거리집회가 경우에 따라 합법 불법으로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시대적 흐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변화가 너무 급격하다. 과거 독재정권 시절 민주화 과정에서 겪은 변화보다도 오히려 강도가 더 세다는 느낌이다. 무엇을 위한 변화인지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혹자들은 지금 한국사회
국내시장 포화상태, 세계화가 성장 관건우리나라의 식품산업은 전체적인 산업규모로는 제조업 가운데서도 네 번째로 규모가 큰 산업이지만 정부나 소비자들로부터는 기술력이 낮은 재래식 산업으로 인식돼왔다. 이로 인해 식품산업은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요구에 미치지 못하는 낙후성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대하면서 식품산업에 대한 인식과 시각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에 본지는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현황은 어떠하며 첨단 성장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과제들을 안고 있는지 등을 품목별로 집중 진단해보고자 한다. 간장에도 웰빙 바람…‘검은콩 간장’등 출시건강 기능성 발효 소스, 제2도약의 ‘키포인트’간장 산업의 변천우리나라의 장류문화는 삼국시대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하나의 산업 형태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일본에 의해서다. 일본인이 주로 거주했던 부산과 인천, 경성 지역에서 우리나라 장류공장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1886년 부산 신창동에 산본장유 양조장이란 공장이 일본인에 의해 설립된 이후 1910년에 이르기까지 서
△ 김병조 편집국장살면서 선과 악을 구분해야 할 때도 있지만 구분하기가 모호하고 어려운 경우가 많이 있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구분하지 말아야 할 때도 있다. 일반적으로 문학작품은 권선징악을 기본 정신으로 하고 있지만 독자가 등장인물 중에 어느 쪽이 선이고 어느 쪽이 악인지를 구분하기 어려운 작품이 영구불멸의 작품으로 꼽힌다. 소설 (백경)이 그런 작품 중에 하나다. 내용의 줄거리는 고래잡이 배의 선장인 에이브리함 선장이 어느 날 백경(흰고래)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한 쪽 다리를 잃고 자신을 공격한 백경을 죽이기 위해 모든 걸 거는 무모한 복수극을 벌이는 내용이다. 그러나 선장 에이브리함은 끝내 백경의 등 위에서 밧줄로 묶인 채 동료들이 던진 작살에 꽂혀 생을 마감한다. 이 작품에서 백경과 선장 중에 어느 쪽이 ‘악’이냐를 두고 독자나 비평가들의 평가는 둘로 나뉜다. 고래잡이꾼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인 백경이 ‘악’이라고 보는 쪽과 자연을 상대로 한 인간의 무모한 도전이 ‘악’이라는 쪽으로 나뉜다. 문학작품은 저자가 탈고를 해서 세상에 던져지는 순간부터 독자의 것이다. 저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평가는 독자의 못이 된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영구불멸의 명작들은 대
△ 김병조 편집국장우리 속담에 ‘게를 담는 바구니는 뚜껑이 없다’라는 말이 있다. 게는 함께 두면 서로 물고 늘어지는 습성이 있어 한 놈이 바구니 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다른 한 놈이 물고 늘어지기 때문에 뚜껑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작태를 보면 게의 습성과 너무도 흡사하다. 정치인들은 입만 뻥긋하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존경하는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으로 연설을 시작한다. 그런데 과연 국민을 존경하고 선배 동료 의원을 존경하고 있는가. 필자는 우리 정치사에서 입장이 서로 다른 여야 의원들이 실지로 상대방을 존경하고 칭찬하는 경우를 본 기억이 없다. 학교나 고향 선후배지간도, 한 때는 뜻을 같이 했던 동지였음에도 당적이 다르면 원수지간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속담에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우리 국민들 의식 속에는 남이, 특히 가까운 사람이 나보다 잘되는 꼴을 못 보는 아주 나쁜 습성이 있다. 왜 그럴까.필자는 우리 국민의 ‘과거 지향적 의식’ 탓으로 보고 있다. 학교 다닐 때는 자기보다 공부도 못하고 별 볼일 없던 친구가 사회에 나와서 나보다 더 잘돼있으면 이상하게 생각한다. 뭔가 부정한 방법으
“올해 화두는 ‘건기식’-유통혁신”“식품산업 발전위한 정부지원 절실”“올해 식품업계 최대 이슈는 건강기능식품입니다.”지난 1월 31일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이 발효되면서 2004년은 ‘건기식’의 원년으로 꼽히고 있다. 식품업계의 가장 큰 단체인 식품공업협회(회장 박승복)의 홍연탁 상근부회장은 이를 의식한 듯 올해 식품업계의 화두가 뭐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건강식품”이라고 말했다. ‘건기법’이 제정되면서 기존 식품시장에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홍 부회장은 “제약회사들까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건기법 시행에 따른 식품업계의 동태가 범상치 않음을 내비쳤다. 홍 부회장은 건기법 시행을 계기로 장기적으로 보면 건기식 시장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성장해 나가겠지만 당장의 현실을 감안하면 문제점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존의 식품들 중에서 이미 기능성이 함유된 제품들이 많은데 식품공전에 등록된 32가지 품목 외에는 기능성을 표시할 수 없도록 돼있어 자칫 건기식 시장 자체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건강기능식품이 아닌 것은 표시나 광고, 판매, 저장, 진열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한 건기법 제26조(유사표시 등의 금지)의 조항이
제조업 부가가치 4위 불구 상대적 홀대규제 일변도서 탈피, 육성 정책 내놓아야우리나라의 식품산업 시장규모가 연간 40조원에 육박하고 있고 제조업분야 부가가치 순위로도 전자, 화학, 자동차산업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정책지원은 상대적으로 빈약해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002년 기준 식품산업의 매출은 36조3천8백억원으로 국내총생산의 5.9%를 차지하고 있으며 제조업 총생산액의 20.3%를 차지, 국내 제조업의 견인차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식품산업은 1만8천여개의 업체가 생산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나 종업원 10인 이하 사업장이 78.1%를 차지하며 상위 47개 사업장이 식품산업 총 매출액의 52%를 점유하고 있는 영세구조로 이뤄져 있다. 특히 국내 최대 식품회사의 연간 매출액이 19억4천만달러로 세계식품산업 매출액 순위에서 100위권 밖에 머물고 있을 정도로 국제 경쟁력이 취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나라 식품산업이 이처럼 영세성과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정부가 안정성 확보를 위한 규제 중심의 행정에 치우쳐 산업진흥을 위한 특별한 지원에는 소홀했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산
중추세력 배려 차원 관심 절실‘오늘은 또 뭘 먹지’직장생활 하는 사람들, 특히 중년의 기성세대들이 매일같이 해야 하는 고민 중의 하나다. 고민 고민하다가 찾아드는 음식점에는 김치찌개, 된장찌개나 순두부, 육개장 등 ‘그 나물에 그 밥’식의 메뉴가 대부분이다. 싫증나면 기껏 중국집에 가서 자장면이나 짬뽕으로 때우거나 칼국수 집으로 발길을 돌리기 일쑤다. 대부분 술자리로 연결되는 저녁 약속은 ‘삼결살에 소주 한잔’이 단골 메뉴다. 우리사회에는 다양한 식품문화가 있지만 대부분이 어린이나 신세대 또는 상류층을 위한 것이지 정작 주 소비계층이자 사회의 중심세력인 보통의 기성세대를 위한 식품문화는 빈약하기 짝이 없다.‘잘 먹고 잘 살기’니 ‘웰빙’이니 등의 구호가 요란하지만 따지고 보면 기성세대를 위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 모 기획사에서는 45~64세의 기성세대를 ‘와인세대’(WINE: Well Integrated New Elder)라고 명명했다. 와인세대는 해방과 전쟁의 혼란 속에서 태어나 보릿고개를 겪으며 빈곤 속에서 성장했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국가와 가족을 위해 헌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중년기에 IMF의 직격탄을 맞는 등 급격한 사회변화의 충격을 온 몸으
△ 김병조 편집국장흔히 전두환 전 대통령을 두고 “카리스마가 있다”, “경제만큼은 잘했어”라는 평가를 한다. 필자 역시 이런 평가에 동의한다. 그런데 이런 가정을 해보자. 5공화국 때 경제가 안정되지 않았다면 과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카리스마가 돋보였을까. 결론은 아니라고 본다. 사실 5공화국은 대한민국 역사에서는 탄생하지 말았어야 할 정권이었다. 태생 자체의 정통성에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5공화국이 들어섬으로 해서 이 땅에 민주화가 뒷걸음질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집권초기 사회정화 차원에서 행한 ‘삼청교육대’나 권력비리 등은 용서받지 못할 과오임에 틀림없다. 물론 광주사태의 책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민들 로부터 ‘그 때가 좋았어’라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것은 왜일까. 바로 경제적 안정 때문이다.노무현 대통령의 경우는 어떤가. 노무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은 정 반대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서도 사실 따지고 보면 정치적으로는 닮은꼴이 많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정권을 억지로 차지했고 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에 가장 민주적인 방법으로 정권을 잡았다는 점에서는 극과 극이다. 그러나 집권 후 정치적 기반으로 보
기초·가공·건강식품까지 싹쓸이식품산업에서의 대기업 편중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불균형 성장이 우려되고 있다. 대기업들은 기초식품은 물론 가공식품과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이르기까지 무차별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중소기업들의 설자리를 좁혀가고 있다. 게다가 대기업들 간에도 상호 고유 영역을 침범하면서 부동의 철옹성으로 여겨졌던 시장 점유가 무너지거나 역전되는 등 별들의 전쟁을 연상케 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초식품인 된장과 고추장, 간장 시장의 경우 이미 대상과 CJ, 샘표식품이 시장 전체를 거의 독식하고 있다. 특히 고추장의 경우 2003년 기준으로 CJ(대표브랜드 해찬들태양초고추장)가 44%, 대상(청정원순창고추장) 41%, 샘표식품(햇고추장) 15%로 3개 대기업이 시장을 나눠먹고 있다. 된장도 CJ와 대상이 전체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으며 간장의 경우 샘표식품과 대상이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100년 전통의 몽고간장과 오복간장이 각각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장류산업은 지난 84년 중소기업 고유 업종으로 지정됐으나 95년 9월 1일부로 해제, 대기업의 진출이 허용되면서 10여년 만에 대기업 독무대가 된 셈이다. 또 김치의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