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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톡톡] 백종원이 입맛 다시던 '2조시장'..군부대 돌아다녔던 이유

'백패커' 통해 급식시장 진출 노렸던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
국방부, 장성군 등과 신세대 맞춤형 군급식 개발 협의 및 계약
빽햄 사태 이후 이어진 논란으로 사실상 급식시장 진출 무산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천하의 백종원 대표가 입맛을 다시며 젓가락을 내려놓은 먹거리가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바로 급식입니다. 그 중 가장 가까이까지 왔었던 건 짬밥입니다.

 

백종원 대표의 성공 방정식, 모두가 아실 겁니다. 그에게 방송은 단순한 예능이 아니죠. 아주 세련되고 막강한 파급력을 가진 사업 제안서입니다. 방송을 통해 대중의 호감과 명분을 확보하고, 사업을 확장하는 방식.

 

골목식당으로 프랜차이즈 시장을 석권하고, 맛남의 광장으로 지역 축제와 연구 용역을 장악한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

 

이어 등장한 것이 백패커입니다. 지난 2022년과 2024년 방송한 백패커는 전국의 직원 식당을 돌아다니며 출장요리를 선보이는 방송입니다. 군부대, 소방서, 선수촌 등 백종원 대표가 전국의 기관들을 방문해서 사실 급식을 만드는 프로그램이죠. 전국의 기관장에게 보여주는 단체급식사업 쇼케이스인 셈입니다.

 

그 중 군이 가장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백패커 승진포병여단편 “맛은 괜찮은데 군대 음식 특유의 느낌이 있다. 10번 먹으면 물리긴 하겠다”

 

지난해 1월 더본코리아와 국방부는 군 급식 운영 역량 강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같은 해 11월에는 한 육군 포병여단을 방문해, 국방부 차관을 만나 신세대 맞춤형 군급식 혁신을 위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고, 군부대 최적화 급식 메뉴 10가지를 선보이기로 했죠.

 

장성군과는 군사교육 시설인 상무대에 로컬푸드를 활용한 급식 메뉴 개발 계약을 실제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2조2000억원 규모의 군 급식 시장에 깃발을 꽂기 직전 빽햄 사태가 터집니다. 급식 시장 진출은 여기서 막힙니다. 아쉬웠을 겁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빽햄 사태가 없었다해도 쉽지는 않았을 겁니다. 이 형님들이 가만 있지 않았을 것 같네요. CJ, 한화 아워홈, 풀무원, 현대그린푸드.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대기업들이 이미 촘촘하게 진지를 구축해 놓은 곳이 급식 시장입니다. 골목대장이 감당하기에는 힘든, 체급이 다른 덩치형님들이 가만 있지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요즘 신세대 군인들은 짬밥으로 연돈볼카츠를 먹을 수 있었는데..이는 다행일까요? 불행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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