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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D-4] 박근혜 강남 코엑스, 문재인·안철수 광화문대첩 공동유세

여야 지도자 연석회의 제안 vs. 서민정부 선택 역설


◆ 박근혜, "당선 뒤 여야 지도자 연석회의 만들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피아노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대선 당선 직후 여야 지도자들과 국가 지도자 연석회의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박 후보는 "사실 저는 요즘 야당이 어떻게든 이겨보겠다는 생각에 네거티브를 하고 온 나라가 갈라지는 모습을 보며 큰 걱정을 하고 있다"며 "선거가 끝나면 국가와 국민을 어떻게든 화합하고 머리를 맞대야 하는데 이렇게 가서야 되겠느냐. 이제 더 이상 국민 분열시키는 일은 하지 말고 선거 후에 나라를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그래서 저는 오늘 국가 지도자 연석회의를 제안한다"며 "당선 직후부터 새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여야 지도자들이 만나서 대한민국의 새 틀을 짰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박 후보는 "우리 헌법과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지 않는 야당의 지도자와 민생 문제와 한반도 문제, 정치혁신과 국민통합을 의제로 머리를 맞대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국민 통합과 소통의 새로운 국정운영을 실천하겠다"고 공약한 박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저와 함께 소통과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보지 않겠느냐"고 외쳤다.

박 후보가 '당선 이후'를 언급한 것은 현재 대선 레이스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여유를 보이면서 지지자의 불안을 해소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 문재인, “서민정부 선택” 역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15일 마지막 주말을 맞이해 서울 광화문에서 ‘앵콜 광화문대첩’ 집중유세전을 펼치면서 막판 바람몰이에 나섰다.

이날 유세장에는 광화문 광장은 물론이고 세종문화회관 계단과 인도까지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문화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의 심리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정혜신 박사와 2008년 부당하게 해직당한 정연주 전 KBS 사장, 반값등록금을 바라는 동국대 학생 김하경 씨, 용산참사 유가족인 정영신 씨 등이 찬조연설자로 나서 정권교체를 호소했다.

또한 방송인 김제동 씨는 다른 일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영상편지를 보내왔으며, 가수 이은미 씨도 나와 선거법상 자신의 노래는 부르지 못하는 대신 문 후보와 함께 애국가를 부르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문재인 후보는 “대세가 이미 기울었고, 대선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제2의 용산, 제2의 쌍용차, 제2의 언론인 수난 시대가 계속 이어지는 정부냐 아니면 이제는 우리가 모두 치유하고 다시는 그런 일들이 생기지 않게 하는 정부인가? 재벌, 대기업, 자본들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정부인가? 중산층, 서민을 먼저 생각하는 정부인가? 부자 정부인가? 서민정부인가?”라며 이명박근혜 정권 심판론을 내세웠다.  
 
문 후보는 또 “권력이 국민 위에 있는 정부인가, 국민을 권력 위에 모시는 정부인가? 권력이 위인가, 국민이 위인가?”라며 “서민정부, 국민을 위에 모시는 정부, 여러분 그런 정부를 유권자들이 선택을 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미국의 정치드라마 ‘웨스트햄’의 예를 들면서 “대통령이 국정현안과 어떤 일들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을 그때그때 비서들과 의논하고 소통하는 모습들로 지금 미국의 민주주의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을 듣는 이유”라며 “청와대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을 여기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로 옮겨 청와대 대통령 시대를 끝내고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을 다시 하 번 확인했다.

한마디로 과거 군부독재, 권위주의, 국민위에 군림하는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 대통령 시대를 끝내고 국민 속에 있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제가 열겠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끝으로 “차두리 선수가 아우토반 고속도로를 두 시간 넘게 달려서 투표 하듯이 인도에 계신 스님이 4박 5일 걸려 투표 하듯이 브라질 노부부가 2400km를 비행기 타고 가서 투표 하듯이 그런 간절한 마음으로 이번에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그런 마음으로 투표를 해달라”고 투표참여를 간곡히 호소했다. 
 
특히 이날 광화문 대첩에는 안철수 전 후보가 네거티브 선거와 관련해 문재인 후보 지지를 철회했다는 보수언론의 보도를 무색케하듯이 안 전 후보가 깜짝 등장해 문재인 후보 지지를 다시금 확인시켜 주면서 투표참여를 촉구했다. 
 
안 전 후보는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유세차량에 올라 “여러분 제가 왜 여기에 왔는지 아시죠? 제가 어느 후보 지지하는지 아시죠? (문재인) 지금 대답대로 투표 하실 것이죠? 믿어도 되겠죠? 그럼 여러분들을 믿겠습니다”라며 광화문에 모인 유권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안 전 후보는 자신의 목에 두르고 있었던 노란색깔의 목도리를 직접 문재인 후보의 목에 걸어 준 뒤, 서로 포옹을 하면서 감동의 장면을 연출하자, 광화문에 모인 지지자들과 유권자들은 “이제 선거는 끝났다, 우리가 이겼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우리 안철수 후보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해달라”며 박수를 유도한 뒤, “선거가 끝날 때까지 새누리당이 아무리 불법적인 흑색선전과 네거티브와 어떤 음해를 해 오더라도 저는 끝까지 네거티브 하지 않고 정정당당한 선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 저는 끝까지 이번 대선을 승리해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 정치를 반드시 함께 이뤄내겠다”고 지지해 준 유권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나는 문재인을 친구로 두고 있다. 문재인을 친구로 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동영상이 상영되자 일부 지지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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