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하면 인삼을 빼놓고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다 이곳에서는 길가에서 오랜만에 아는 사람을 만나도 올해의 인삼 작황이며 판로에 대한 이야기로 인사말을 대신한다.
그리고 장날에 금산 읍내에 들리게 되면 길 한쪽에 쪼그리고 앉아 인삼을 파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몇 십 년 동안 변화지 않은 풍경이다.
그리고 타 지역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으레 인삼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화제로 떠올려진다. 그만큼 금산 사람들에게 인삼은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금산 하면 인삼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는 이곳이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인삼 재배지로 15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고장이기 때문이다.
그런 명성에 걸맞게 금산에는 인삼 · 약초 바이오산업의 연구도 활발해,국내를 넘어 세계적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야무진 꿈을 갖고 있다. 그 선봉에 고려바이오홍삼(대표 문병두)이 있다.
그저 ‘놀라울’ 뿐인 성장세
인삼제품 전문기업인 고려바이오홍삼은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고려바이오홍삼은 그리 길지 않은 역사 속에서도 국내 인삼산업의 중심인 금산에서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런 성장에 대해 많은 이들은 부러움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국내 인삼시장에서 고려바이오홍삼과 같은 성장은 그저 ‘놀라운 일’이기 때문이다.
1996년 홍삼 전매제가 폐지된 이후 홍삼제조업체는 그야말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하지만 대기업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인삼시장에서 영세업체가 경쟁에서 살아남기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홍삼제조업계의 사정이 이렇다보니 고려바이오홍삼의 성장은 당연히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고려바이오홍삼이 그 힘든 ‘판’에서 살아남아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인삼산업에 대한 집약적인 기술 축적이 그 이유다.
고려바이오홍삼은 연구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새롭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것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그것이 곧 금산인삼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 예상은 적중했다. 고려바이오홍삼이 만든 홍삼제품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고, 지금은 그 소문이 인삼 수요가 많은 동남아시장을 물론 불모지에 가까운 유럽시장까지 퍼지고 있다.
당연히 고려바이오홍삼의 성장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고려바이오홍삼은 지난해 10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그보다 50%가 늘어난 1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장비결은 ‘안전성’
고려바이오홍삼의 성장비결은 한 가지가 더 있다. 그것은 바로 건강식품을 만드는데 최우선 과제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았다는 것이다. 고려바이오홍삼이 찾은 해답은 바로 ‘안전성’이었다.
그 답을 안 이후 고려바이오홍삼은 원료로 사용되는 인삼의 잔류농약검사에서부터 제조과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은 엄격한 국제 기준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30여억 원을 투자해 건강식품제조분야의 대표적인 국제기준인 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는 물론 ISO9001(품질경영체제),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클린사업인증서, 품질인증G마크 등 건강식품제조와 관련한 거의 모든 인증을 받고 있다.
그리고 또 인삼 제조업체 최초로 HACCP(해썹)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HACCP은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으로 식품의 원료확보에서 섭취 전까지 발생하는 위해에 대한 조사, 분석한 결과를 기초로 하여 극히 중요한 공정을 정하고 반복적으로 모니터링 함으로써 식중독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제도다.
특히 고려바이오홍삼은 원료로 사용되는 인삼 구매과정도 농약잔류검사 등 철저하고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구매한 140톤에 달하는 원료 인삼도 전수검사를 거쳐 제품으로 만들어졌다.
제품의 원료에서부터 제조과정을 거쳐 출하되기까지 모든 과정에 대한 국제기준의 철저하고 엄격한 관리를 통해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고려바이오홍삼의 또 다른 경쟁력이 되고 있다.
고려바이오홍삼이 또 하나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연구개발이다. 매년 수익의 일정부분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연구개발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인삼의 효능을 극대화시킨 제품을 개발·생산해 국내·외 인삼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산업진흥협회에서 인증한 기업부설연구소까지 갖추고 연구 전문인력을 채용, 고기능성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대학연구소와 산학협력단 등 전문 연구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새로운 제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기술성을 평가하는 제도인 이노비즈(INNO-BIZ)인증 심의에서도 인삼가공품 개발과 생산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새로운 돌파구 ‘흑삼(黑蔘)’
현재 국내 인삼 업계에서 나오는 목소리 가운데 가장 큰 목소리는 “이제 인삼산업도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국내 인삼시장은 홍삼 전매제 폐지 이후 수삼을 건조시켜 만든 ‘백삼시대’에서 수삼을 쪄서 말린 ‘홍삼시대’로 넘어와 더 이상의 발전 없이 그대로 머물러 있는 상태다. 그 ‘돌파구’로 나오고 있는 것이 바로 ‘흑삼(黑蔘)’이다.
인삼을 구증구포(九蒸九曝, 아홉번 찌고 아홉번 말린) 방식으로 가공해 만든 제품으로 아홉번 찌고 말리는 과정에서 인체에 유효한 사포닌(saponin) 성분이 증가해 항암 효과와 당뇨, 심장질환, 고혈압, 중풍 등의 질환 치유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인삼의 주요성분인 사포닌 함량에서 홍삼은 수삼에 비해 12배지만 흑삼은 40배가 넘는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다.
‘신기술’이라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고려바이오홍삼이 이를 그냥 지나갈리 없다. 고려바이오홍삼은 세계 최초로 자체적으로 개발한 바이오공법인 맥반석과 엔자임 바이오 공법을 접목시킨 고기능성 흑삼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같은 연구를 통해 개발한 주요제품은 고려홍삼을 추출 농축한 ‘홍삼정’과 장시간 달여 추출한 홍삼원액을 음용하기 편리하도록 만든 ‘진홍삼’, 고려홍삼을 봉밀과 올리고당에 장시간 담침해 만든 ‘고려홍삼봉밀절편’, 맥반석 건조법을 이용해 아홉 번 찌고 말린 ‘바이오홍삼’, 흑삼을 과립형으로 만든 ‘흑삼차’,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홍화씨와 녹용추출물, 비타민, 칼슘 등 성장기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함유한 ‘어린이흑삼흑장군’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넘어 세계 시장으로 진출
앞으로도 고려바이오홍삼의 ‘흑삼(黑蔘)’에 대한 연구와 개발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려바이오홍삼 문병두 대표 역시 “홍삼보다도 효능이 뛰어나고 부가 가치도 높은 흑삼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며 당분간은 흑삼에 ‘올인’할 계획임을 밝혔다.
지금 흑삼에 대한 연구는 한국산업진흥협회에서 인증한 기업부설연구소에서 전문인력들이 고기능성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것만으로는 모자라 “대학연구소와 산학협력단 등 전문 연구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새로운 제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문 대표는 살짝 귀띔을 해준다.
여기에 도움을 주는 곳도 많다. 지난해 9월에는 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공동 추진한 지역특화선도기업지원사업에 선정돼 중진공 대전·충남본부에 설치된 ‘선도기업지원센터’로부터 연구개발, 시제품 제작지원, 마케팅,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충남도가 첨단기술, 특허보유, 품질인증, 수출 유망제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유망 중소기업’으로 지정돼 중소기업 자금지원 우대와 해외시장개척단 파견, 해외전시회 및 박람회 우선 참가, 시제품 제작지원 사업 우대, 세무공무원의 질문검사권 유예, 유망 중소기업 표지판 설치 등의 지원도 받고 있다.
여기에 고려바이오홍삼은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유통 중간 단계를 줄인 구조개선으로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것도 장점으로 뽑힌다.
이렇게 ‘성공할 수밖에 없는 조건’ 만을 가진 고려바이오홍삼은 국내 시장을 넘어, 동남아 시장을 넘어 멀리 유럽 시장까지 훨훨 나는 일만 남았다. 인삼업계 새로운 트렌드를 견인하고 있는 고려바이오홍삼에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