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맛 글로벌화 시대 앞장
국내 식품업체들이 해외로 우리 맛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라면, 과자, 고추장, 두부, 우리음료까지... 이제는 우리 맛이 세계로 알려지고 있다. 바야흐로 한국 식문화의 글로벌화가 이뤄지기 시작한 것이다. 좁아터진 땅,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내수시장은 한계가 보이는 것들이 식품업체들이 해외사업에 눈을 돌리게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지난해 월드컵 개최로 해외에서의 국산품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들을 생각할 때 지금은 더할수 없는 호기이다. 식품환경신문은 창간1주년 기념 특집으로 식품 업체들의 수출현황을 알아본다. |

“혼자먹기는 아깝다”
![]() | 농심은 올해 6천만달러의 수출을 목표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이 전년보다 100만달러 많은 5천200만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수출목표를 의욕적으로 늘려 잡은 셈이다. 농심은 이를 위해 올해 특히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며 올 하반기에 미국 LA에 라면 공장도 지을 예정이다. 동양제과는 올해 지난해보다 11% 늘어난 3천만달러의 수출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러시아, 중국, 베트남 식품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중국에서 가동 중인 쵸코파이 현지공장 |
오리온식품유한공사의 올해 매출은 5천만달러로 지난해보다 42.8%나 높다.
수출과 현지법인을 합쳐 동양제과의 올해 해외 부문 매출목표는 1억달러다.
대상은 올해 핵산, 장류, 클로렐라 등의 수출목표를 지난해보다 28% 늘어난 1억2천800만달러로 잡았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현지법인 2곳의 매출도 지난해보다 12% 많은 2억8천만달러로 책정했다. 이 회사는 2005년까지 중국 저장성 일대에 연산 2천t 규모의 현지 핵산 생산공장도 세울 계획이다.
중국 현지 3개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고 현지인을 겨냥한 제품광고와 이벤트를 강화해 올해 중국 현지매출을 지난해(2천400만달러)보다 배 가까운 4천만달러까지 높일 계획이다.
한국야쿠르트도 올해 수출목표를 지난해보다 500만달러 많은 6천만달러로 책정하고 연말쯤에는 러시아 지역에 도시락 라면공장 건설도 추진키로 했다.
해태제과식품(주)는 올 수출을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340만달러로 잡고 있다. 이 회사는 ‘HAITAI PACK’이란 이름으로 홍콩과 대만에서 비스킷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 하고 있다.
초콜릿, 과자 프랜 등 10대 수출전략 상품을 집중 육성하고 수출선도 배 이상 확충하기로 했다. 오는 2005년에는 해외수출액 5천만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 외에 롯데제과, 매일유업, 빙그레도 올해 해외 현지법인의 매출 비중을 높이거나 수출목표를 20~30%씩 올려 잡고 있다.
이와 함께 과자 뿐만 아니라 현지인을 상대로 직접 ‘우리 맛’을 판매하는 한국식문화의 글로벌화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들어 식품 업체들은 밥, 고추장, 간장 등 전통 우리 식품을 수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매운맛 좀 보실래요”
CJ는 올 4월 ‘CJ 구어메이(gourmet)’라는 해외브랜드에서 단일화된 ‘CJ’ 브랜드로 해외시장 개척을 나선다. 지난해 7월 내놓은‘불고기 소스’에 이어 레또르트, 건강식품, 디저트, 즉석식품 등 새로운 카테고리의 식품을 개발해 수익기반을 굳건히 하고 있다. 소스를 통해 외국인의 입맛을 ‘우리 맛’에 친숙하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즉석밥인 햇반은 99년도 92만개를 수출했지만 올 연말까지 약 170만개 정도 수출할 예정이다. CJ는 최근 미국 서부지역과 동부지역에 수퍼체인점인 QFC 및 웨그맨스와 판매 계약을 맺어, 미국 현지 | ![]() |
‘고추장 소스의 세계화’를 외치며 지난 95년 처음으로 1억5천여만원어치를 수출했던 해찬들은 이후 매년 100∼360%의 고성장을 거듭, 수출액도 2000년 32만달러에서 2001년 80만달러, 지난해는 1백20만달러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불고 있는 ‘고추장 열풍’에 따라 최근 도멘, 이치반 등 일본 식품업체들과 공급계약을 속속 맺고 있으며 미국, 캐나다 등 35개 나라에 장류를 수출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 1995년 미국 LA에 설립한 현지공장에 이어 지난해 설립한 뉴욕과 LA 두부공장이 올해부터 본격 궤도에 올랐다. 두부식품을 내세우고 있는 풀무원도 최근 미국 내 채식주의자들을 겨냥해, ‘소가(SOGA)’란 브랜드를 내놓았다.
지난 95년과 지난해 3월 LA와 뉴욕에 각각 제1, 2공장을 설립한데 이어 올해말 LA인근에 제3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2004년까지 900만달러의 매출을 예상한다.
웅진식품은 국산 음료로는 처음 로열티를 받고 쌀음료 ‘아침햇살’을 대만에 수출키로 했다.‘아침햇살’‘초록매실’ 등 음료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웅진식품은 2000년 해외시장에 눈을 돌려 지난해 1백7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웅진식품은 글로벌 브랜드‘햇살(Hetsal)’도 만들고 음료 수출을 위해 최근 ‘블루프린트 2007’이란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5년안에 매출1조5천억원, 수출5천억원, 순익1천억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태국, 일본, 베트남과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
샘표식품은 간장과 고추장을 활용한 식품을 현지 레스토랑을 통해 판매하는 ‘패스트푸드 시스템’으로 수출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미국 LA에 미스터 김치(Mr.Kimchi)란 이름으로 한식 체인점 1호점을 연 데 이어 2007년까지 미국에서만 100여개 점포를 낼 계획이다. 주메뉴는 불고기 바베큐나 비빔밥, 된장국이다.
업체 관계자는 “식품업체들이 내수경기 위축을 타개하기 위해 수요가 무한대인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국내 식품업체들의 다국적화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영효율화와 고객만족 극대화 건강지향적 기능식품 지속 개발 국내의 식품산업의 시장규모는 대략 33조원이며 그 중에 곡류가공업으로 분류된 시장규모는 대략4조원, 식용유지는 1조원 규모이다. 이 둘을 합쳐 금액 구성비로 따지면 총 규모의 15%를 차지한다. 곡류가공업의 시장규모는 일정하면서도 97년 이후 그 업체수가 매년 감소하고 수입되는 곡물가공품이 증가해 일부 언론이나 매체를 통해 ‘사양산업(斜陽産業)’으로 간주되기 쉬운 산업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사정을 감안해볼 때 수입 의존적인 농산물을 가공하는 생산활동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커서 물가나 고용안정 등에 영향을 주는 등 일반경제에 미치는 것을 감안해 볼 때 그 기업의 가치는 매우 다르게 보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특히 전체적으로 볼 때 소수 큰 기업의 역할은 국민건강 지향은 물론 경제안정에 많은 기여를 한다고 본다. 21세기 식품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중요한 것을 요약하면 첫째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기업은 종합식품업체를 목표로 해왔기 때문에 주력 사업부문의 우산속에 다른 사업부문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즉 흑자부분이 있는 대신에 적자부분도 상당히 많았으며 IMF를 거치면서 걸림돌로 나타나 기업전체를 어려움에 빠뜨리게 했다. 둘째 경영효율과 고객만족의 극대화이다. 식품의 경우 국내외 가격차가심하고 대형유통업체의 등장과 업체간 과당 경쟁으로 과거와는 달리 저가격으로 할인 판매가 일반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기업의 성장과 이익 확보에 어려운 상황이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획기적인 신제품을 시장에 출시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신제품 개발시스템의 재구축이 더욱 필요해진다. 또 하나의 방법은 철저한 고객만족과 경영효율화를 통해 기업을 구조적으로 변화시켜 재무구조의 변화 및 대폭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셋째 건강지향적인 기능성식품의 지속적인 개발이다. 최근 생활수준이 급속하게 향상됨에 따라 평균수명이 증가돼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개인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고 식품의 생리활성 조절기능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됐다. 결론으로 식품업체는 기업다각화나 이윤추구의 맹목적 달성이라기 보다는 전술한 내용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식품의 안정성을 고려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제품을 통해 고객만족을 극대화하는 길만이 기업이 나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기업이 가지는 이상적인 모델은 고객의 행복을 추구하는 도우미 역할이 바로 그것이다. 약간 무질서해 보이는 식품업계는 향후 이윤극대화와 고객만족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무거운 과제 속에 21세기를 대비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