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설 명절을 일주일 앞두고 제수용품 가격이 소폭 하락세를 보였으나,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과와 배 등 과일류 가격이 명절에 임박할수록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문미란) 물가감시센터는 서울 25개 구 90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설 제수용품 23개 품목에 대한 2차 조사(2월 9일~10일)를 실시한 결과, 4인 기준 평균 차례상 비용이 30만 5,916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3주 전 조사된 30만 6,911원보다 0.3% 하락한 수치다.
전체적인 하락세 속에서도 과일류는 유독 강세를 보였다. 축산물(-1.9%), 수산물(-1.8%), 채소/임산물(-1.7%) 등 다른 품목들이 모두 하락한 반면, 과일류는 평균 7.2% 상승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품목은 사과(5개 기준)로 3주 전보다 12.4% 오른 2만 661원을 기록하며 다시 2만 원 선을 돌파했다. 이어 배(9.9%), 시금치(5.0%), 숙주(2.9%)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협의회 측은 "지난 5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사과와 배는 명절에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이상기후로 인한 수급 불안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유통업태별로는 가격 차이가 뚜렷했다.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구매할 경우 평균 24만 7,099원이 소요되어 가장 저렴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33만 346원으로 백화점(43만 4,028원) 다음으로 높았다.
특히 대형마트는 3주 전 대비 가격이 2.9% 상승해 백화점(-5.1%)과 SSM(-4.9%)이 가격을 내린 것과 대조를 이뤘다. 대형마트에서 과일류를 구매할 경우 상승률이 11.4%에 달해 소비자들의 지갑 부담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설과 비교했을 때 올해 제수용품 가격은 0.7% 상승했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돼지고기(다짐육·뒷다리)로 전년 대비 16.9% 급등했으며, 사과(11.7%)와 황태포(9.9%)가 그 뒤를 이어 축산물과 수산물 전반의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정부의 공급 확대와 할인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체감하는 대형마트의 가격 수준은 여전히 높다"고 지적하며, "단순한 일시적 지원을 넘어 사전 수급 예측과 유통비용 절감을 포함한 구조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는 "단순히 '할인 행사' 광고만 믿기보다 유통업태별 가격을 꼼꼼히 비교하여 합리적인 소비를 할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