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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 기저귀 늘고, 일회용 컵 줄고…위생용품 시장 판도 변화

성인용 기저귀 4.8%↑, 어린이용 10.3%↓…위생 세척제는 15.2% 증가
고령화·친환경 소비 확산에 따라 일회용품 줄고 위생제품 수요 양극화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저출산과 고령화, 환경 인식 변화가 위생용품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어린이용 기저귀 공급량은 줄어든 반면, 성인용 기저귀는 증가했으며, 일회용 컵과 빨대 공급량도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과일·채소용 세척제를 비롯한 위생 세척제 생산은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친환경 소비 확산과 고령사회 진입이 위생용품 수요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가 31일 발표한 ‘2024년 위생용품 산업 실적’에 따르면, 시장은 연평균 4.66%의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2조 8,716억 원 규모로 2023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며 정체 양상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화장지(9,447억 원) ▲일회용 컵(2,944억 원) ▲기저귀(2,941억 원) ▲세척제(2,698억 원) ▲일회용 타월(2,492억 원)이 상위 5개를 차지했다.

 

2024년 어린이용 기저귀 공급량은 53,286톤으로 전년 대비 10.3% 감소했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0.6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영유아 대상 제품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반면, 성인용 기저귀 공급량은 57,806톤으로 전년보다 4.8% 증가했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9.2%에 이르면서 고령친화 위생용품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회용 컵과 빨대 공급량은 각각 전년 대비 3.0%, 12.8% 감소했다. 다회용 컵 사용과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이 소비자 행동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해석된다.

 

같은 맥락에서 일회용 타월(-12.2%), 일회용 젓가락(-28.5%), 일회용 행주(-19.3%) 등도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세척제 생산액은 15.2% 증가했으며, 특히 식품기구·용기용 세척제는 42.7%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식품접객업소에서 사용하는 위생물수건의 생산액은 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2% 감소한 반면, 같은 용도의 일회용 물티슈는 521억 원으로 5.8% 증가했다. 이는 간편성과 위생을 중시하는 외식업계의 수요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생산 실적은 경기도(6,492억 원), 경북(3,782억 원), 충북(3,301억 원) 순으로 높았으며, 전국 1,523개 위생용품 업체에서 총 2만 879명의 종사자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위생용품의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수입안전 전자심사24 시스템 도입과 수입신고 수리 절차 효율화를 통해 산업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 분석 통계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체계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국민이 안심하고 위생용품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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