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전국 농축협 조합장들이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농산물을 협상 품목에 포함시켰다는 보도에 강력히 반발하며, 농업의 전면 제외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29일 발표한 공동 성명서를 통해 "그간 반복된 시장 개방과 통상 협정으로 농업은 계속 희생되어 왔다"며 "한미 FTA만 해도 농업 관세의 97.9%가 철폐된 상황에서 추가 개방은 식량주권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조합장들은 2024년 기준 대미 농축산물 무역적자가 약 80억 달러에 달하는 현실과,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기반 약화를 언급하며 "핵심 농축산물의 추가 개방은 농업의 붕괴를 가속화하고 국민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조합장들은 다음 세 가지 요구 사항을 정부에 전달했다. ▲ 농업을 한미 관세협상 품목에서 전면 제외할 것 ▲ 국민 건강과 직결된 사안은 과학적 근거와 국제 기준에 따라 접근할 것 ▲ 농업계와의 사전 협의 없는 일방적 추진을 중단할 것.
조합장 대표단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농림축산식품부를 직접 방문해 성명서를 전달하며, “정부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농민에게 더 이상 희생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합장들은 “농업은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국민 생존과 직결된 기반 산업”이라며, “이번 협상에서 반드시 농업을 제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