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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들끓는 폭염에 ‘더위사냥’ 나선 K빙과...970억 어치 팔렸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6943만달러로 사상 최대치 기록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내수 시장에서 한계를 맞은 빙과업계가 해외시장에 진출하면서 재미를 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돼지바(현지명 Krunch)'로 인도 빙과 시장을 공략 중이다. 지난 2월 인도 푸네 신공장을 통해 인도 시장에 선보인 '크런치바'는 출시 3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가 팔렸다.

 

Krunch바는 80ml 용량에 60루피(한화 약 1,000원)로 현지 일반적인 아이스바 판매가격이 20~30루피 수준임을 감안할 때 2배에서 3배 가량 비싼 프리미엄 제품이지만, 출시 3개월 만에 6000만 루피(한화 약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과거 출시한 월드콘보다 약 6배 이상 높은 수치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다.

 

인도 서부(구자라트주)의 주요 도시 4곳(아메다바드, 수라트, 라지코트, 바도다라)에 옥외 광고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또,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한 ‘Taste The 4D‘ 디지털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캠페인 영상에서는 K-컬처를 강조해 Krunch바가 ‘한국에서 온 아이스크림’임을 강조했다. 영상 속 모델들은 한국 아이돌 스타일의 춤을 추고, 손가락 하트를 선보였다. 중간중간 ‘맛있어’, ‘안녕’과 같은 한국어도 삽입돼, K-컬처에 익숙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확장 중이다.

 

현재 9개 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푸네 신공장은 오는 2028년까지 생산라인을 16개까지 확충한다. 돼지바를 포함해 죠스바, 수박바 등 K-아이스크림 브랜드를 도입할 예정이다. 인도 빙과 시장도 성장세다. 롯데 인디아 빙과(하브모어) 연간 실적은 ▲2022년 1544억원 ▲2023년 1656억원 ▲2024년 172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4% 증가한 461억원을 기록했다.

 

사측은 "신공장 가동 효과로 인도 빙과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했다"며 "푸네 빙과 신공장이 성수기 공급능력 확대됨에 따라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5% 이상 신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로나는 해외 현지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과 취향을 고려해 오리지널인 멜론맛을 비롯해 딸기맛, 망고맛, 바나나맛, 코코넛맛, 타로맛, 피스타치오맛 등 해외에서 다양한 맛으로 출시됐다.

 

30개국에 빙과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빙그레도 최근 멕시코에 '메로나' 수출을 시작했다. 유제품 수출이 어려운 유럽과 호주 같은 시장에는 식물성 메로나를 선보이고 있다. 빙그레는 2007년부터 태국에서 메로나, 붕어싸만코 등 아이스크림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고메 마켓(Gourmet Market), 푸드랜드(Foodland), 맥스 밸류(Max Valu) 등 태국 프리미엄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판매 중이며 빙그레 전용 냉동고를 비치하여 태국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빙그레는 태국의 유통 채널 입점 확대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특히 메로나를 필두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할 방침이다.

 

한편,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6943만달러(약 967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5687만달러)보다 2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