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시장동향] 유럽, 아동 대상 ‘고지방·고염·고당’ 식품 광고 금지 확산

벨기에·포르투갈·영국, 16세 미만 광고 제한 강화…영국은 시행 연기
aT “한국 식품기업, Nutri-Score·건강 콘셉트로 수출 전략 새로 짜야”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유럽 각국이 아동 건강 보호를 목적으로 고지방·고염·고당(HFSS: High in Fat, Salt or Sugar) 식품 광고에 대한 규제를 연이어 강화하고 있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벨기에는 오는 2026년부터 중학생까지 포함하는 강화된 자율규제를 시행하고, 포르투갈과 영국은 법제화를 통해 HFSS 광고를 제한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거나 예정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식품 수출기업도 진출국의 공공보건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벨기에, “중학생도 보호 대상”…HFSS 광고 16세 미만 금지

 

벨기에는 2026년 1월부터 ‘식품 광고 강령(Belgian Food Advertising Code)’을 시행한다. 이는 기존 ‘벨기에 서약(Belgian Pledge)’을 확대한 자율규제로, 16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HFSS 식품 광고를 전면 금지한다.

 

적용 품목에는 초콜릿, 사탕, 과자, 아이스크림, 주스, 잼, 아침 시리얼 등이 포함되며, 온라인 광고와 인플루언서 마케팅도 규제 대상이다.

 

광고 제한 범위도 확대돼 중학교 반경 150미터 이내 광고까지 포함된다. 광고 윤리 심의위원회(Jury d'Éthique Publicitaire)가 규제 준수 여부를 감독하며, 광고업계와 식품업계가 자율적으로 합의한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벨기에 보건전문가와 NGO들은 자율규제의 한계를 지적하며 정부 주도의 강제규제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벨기에 고등보건위원회는 18세 미만으로 확대할 것과 TV 광고 금지 시간대 도입, 인기 캐릭터 활용 금지를 권고했으나 이번 개정안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포르투갈, 강제 법제화로 HFSS 광고 제한

 

포르투갈은 2019년 4월부터 ‘HFSS 식품 광고 제한법(Lei n.º 30/2019)’을 시행 중이다.
16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는 학교, 유치원, 놀이터 등 반경 100m 내에서 금지되며, 아동이 주 시청자인 방송 시간대에도 광고가 제한된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 SNS, 앱 등 디지털 미디어도 포함되며, 법 위반 시 1,750~45,000유로의 벌금이 부과된다.
하지만 가족 단위 프로그램이나 스포츠 중계 등은 제외돼 여전히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비판이 있다. 이에 따라 포르투갈 정부는 2024년 평가 보고서를 통해 모니터링 체계 개선과 적용 연령 상향(18세)을 권고했다.

 

영국, HFSS 광고 제한법 시행 2026년으로 연기

 

영국도 소아 비만 방지법의 일환으로 HFSS 식품 광고를 제한하는 법안을 마련했지만, 업계 반발로 인해 2026년 1월 5일로 시행을 연기했다.

 

특히 브랜드만 홍보하고 제품을 명시하지 않는 광고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업계 해석 혼선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유럽은 자율규제에서 법제화로 점차 전환되며 아동 대상 HFSS 식품 광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라며 “국내 수출기업은 진출 대상국별 연령 기준과 광고 제한 범위, 디지털 채널에 대한 규제 적용 여부, 법적 강제성 여부 등을 사전에 면밀히 검토하고 이에 따른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제품 개발 단계에서는 저지방·저염·저당 등 건강 지향 콘셉트를 강화하고, Nutri-Score나 영양 라벨링처럼 유럽 소비자에게 익숙한 표시체계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마케팅 측면에서도 아동을 직접 겨냥하기보다는 ‘건강’, ‘균형 잡힌 식생활’, ‘지속가능성’ 등 공공 가치를 중심으로 한 메시지를 기획해야 하며, 이러한 내용이 각국의 광고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지 사전 검토를 통해 허위·과장 광고로 오해받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