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지난 15일~16일까지 제3회 아시아·태평양 식품규제기관장 회의 ‘아프라스 2025’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13개 국가와 함께 식품 규제조화와 전략적 협력을 다짐하는 ‘아프라스 제주 2025 선언문(APFRAS Jeju 2025 Declaration)’을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아프라스 운영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참가자 만장일치로 대한민국이 차기 의장국(의장 : 오유경 식약처장)으로 재선출됐다. 이에 식약처는 향후 3년간 아프라스가 아·태 지역을 대표하는 국제 식품협의체로 도약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게 된다.
또한 ‘아프라스 2025’에서는 ‘지속 가능한 식품안전을 향한 탐색’을 주제로 아태 지역 식품규제 조화를 위한 디지털 기술 공유와 새로운 식품 안전 이슈에 대한 회원국 간 연대와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올해 초 회원국의 최근 식품안전 기준과 규제 현황을 상시 공유하기 위해 구축한 ‘CES 식품안전 규제정보 데이터베이스’의 정보 및 활용 범위 확대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이로써 회원국 간 규제정보 공유를 활성화하고, 수출기업들은 규제장벽에 더욱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된다.
CES 식품안전 규제정보 데이터베이스(CES DB)는 정확하게(Correct), 쉽게(Easy), 빠르게(Speedy) 식품 관련 규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현재 10개국의 10개 품목에 대한 식품안전 규제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회원국 간 수산물 전자위생증명서 활용을 확대해 종이증명서의 위·변조 원천 차단과 통관비용 및 시간 절감을 추진하고, HACCP 역량교육 지원 등으로 글로벌 식품안전관리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는데 합의했다.
한편, 오유경 처장은 지난 15일 중국과 태국 식품규제기관장과의 양자회의를 통해 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규제 협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가 간 규제 차이로 인한 수출 제한 품목에 대한 허용 논의, 시험성적서 상호 인정 요청, 규제당국 간 협력 강화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중국 측에는 음료와 정제 등이 함께 포장된 이중제형제품의 수입허가를 요청했고, 태국 측에는 한국 시험검사기관의 성적서에 대한 현지 인정을 건의하며 실질적 협력 기반을 넓혔다.
이날 비즈니스 미팅에서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업계가 주요 수출국 규제당국자와 직접 만나 기능성 표시 규제 완화 등을 논의했으며, K-푸드 수출 활성화를 위해 말레이시아 규제당국자를 초청해 수출기업 대상 규제설명회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 AI 기반 식품안전관리, QR코드를 활용한 식품표시, 스마트 HACCP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대한민국의 선진 식품 안전관리시스템을 소개하고, 행사장 내 마련된 부스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대표 제품들을 전시해 수출국 규제당국자들을 대상으로 K-푸드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했다.
2023년 5월 7개국 2개 국제기구로 출발한 아프라스는 올해 참가국이 13개국 3개 국제기구로 늘어났으며 앞으로 ‘아태 과학·식품안전 협의체’까지 아프라스 소속으로 편입되는 등 규모와 영향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참고로 ‘아태 과학·식품안전 협의체’는 위해평가 등 과학적 협력 및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023년 설립된 실무급 회의로, 제5차 회의가 더 플라자 호텔(서울 소재)에서 19일에 개최된다.
오유경 처장은 “이번 아프라스는 지속가능한 미래 글로벌 식품안전을 위하여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지역 내 전자위생증명서 확대 등 규제조화 방안을 논의하고 규제기관 간 역량 강화에 합의하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이 의장국으로 재선출됨에 따라 식약처는 아태 지역 식품 규제 선도국으로서 아프라스가 글로벌 식품안전 규제조화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식품 안전을 위한 국제 협력과 규제조화를 주도하고, 규제과학을 기반으로 수출기업의 비관세장벽 해소를 지원하는 등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한 전략적 대응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다음은 아프라스 제주 2025 선언문 전문.
우리 식품규제기관장들은 2025년 5월15일 부터 16일까지 제주에 모여 식품 규제에 대한 새로운 기회와 도전에 직면한 아태 지역 내에서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했습니다.
이번 아프라스 2025의 주제는 ‘지속 가능한 식품 안전을 향한 탐색’입니다. 식품 안전은 어느 한 국가, 기구, 분야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글로벌 공동 책임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특히 변화되는 무역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식품안전관리의 디지털화 등 신기술 접목의 이점을 공유하고 회원국 간 규제 조화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프라스 2025 회의에서 우리는 글로벌 식품 규제환경을 분석하고, 국가 간 식품 안전 규제 요건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된 CES 데이터베이스 활용 확대를 지원하는 것에 합의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 우리 식품규제기관장들은 변화하는 무역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아태지역 내 수산물 제품 교역 시 전자위생증명서 활용을 확대하고, 회원국의 HACCP 등 역량강화 등 국가 식품안전관리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우리는 아프라스 회의에 앞서 세포배양 식품원료, QR코드를 활용한 식품표시, 환경영향 저해제 규제 방안 등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실무그룹 논의를 이어왔습니다. 추후 온라인 판매식품 안전관리, 개인 맞춤형 관리를 위한 영양정보 데이터베이스에 관한 실무그룹 논의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 아프라스2025 회의가 우리의 비전과 목표를 재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음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아프라스는 앞으로 지역 내 안전한 식품 무역을 보장하고, 식품 분야 공통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협력체계를 구축할 것입니다. 2026년 아프라스 회의는 대한민국에서 개최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