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경기침체와 고물가의 여파로 국내 가맹산업의 성장 속도가 다소 주춤했으나, 가맹점의 평균 매출은 오히려 상승하며 안정성을 입증했다. 특히 서비스 업종에서 두드러진 매출 증가율을 보였으며, 외식 업종의 브랜드 수는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한기정)는 9일 ‘2024년 가맹사업 현황’을 발표하고 국내 가맹산업의 주요 통계 자료를 공개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가맹본부 수는 8,802개, 브랜드 수는 12,377개, 가맹점 수는 36만5,014개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가맹본부 수와 가맹점 수는 각각 0.5%, 3.4%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현저히 둔화됐다. 특히 브랜드 수는 2019년 통계 발표 이후 최초로 감소(△0.4%)했다.
이는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내수 부진과 자영업 경영 환경 악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한 직영점 운영 의무화(1+1) 제도 도입 직전 등록된 브랜드 중 상당수가 지난해 등록 취소된 것도 브랜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업종별로 보면 외식(△0.6%)과 도소매(△4.0%)의 브랜드 수는 감소한 반면, 서비스 업종 브랜드는 1.7% 증가했다. 가맹점 수는 서비스 업종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10.0%)을 보였고, 도소매(1.1%)와 외식(0.6%)이 뒤를 이었다.
특히 외식업은 전체 브랜드의 약 80%를 차지했으며, 가맹점 수도 전체의 절반가량인 49.6%를 점유했다. 주요 외식 세부 업종 중 커피 업종의 가맹점 증가율이 6.7%로 가장 높았고, 한식(9.9%), 피자(5.5%), 치킨(4.9%), 커피(4.3%) 업종의 평균 매출도 증가했다. 반면, 제과제빵 업종은 평균 매출이 34% 급감했다.
서비스 업종은 가맹점 평균 매출이 4.6% 증가해 가장 큰 성장세를 기록했다. 주요 업종 중 이미용 업종의 평균 매출 증가율은 12.8%로 두드러졌으나, 교과교육 업종은 12.3% 하락했다.
도소매 업종의 경우 브랜드 수는 감소했지만, 편의점 가맹점 수는 꾸준히 증가해 5만5711개를 기록했다. 반면, 화장품 및 농수산물 업종은 각각 21.0%, 18.8% 감소하며 침체를 겪었다.
공정위는 경기불황에도 가맹점의 매출 구조가 안정적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올해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맹점주의 경영 부담 완화와 제도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