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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다이어트, ‘감량’보다 ‘관리’…복부지방 잡는 건강기능식품 뜬다

소화 부담 줄인 연질·젤리 제형 인기…폴리페놀·카테킨·애플페논 등 기능성 원료 주목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체형 관리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과거엔 2030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체중 감량’이 주요 목적이었다면 최근에는 4050 중장년층이 ‘복부지방 감소’와 ‘대사 건강 유지’를 위한 건강한 다이어트를 택하고 있다.

 

단기 체중 감량보다 ‘지속 가능한 체지방 관리’, 무리한 운동 대신 식사 후 혈당 및 지방 대사를 관리해주는 고기능성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건강검진 결과 복부비만·내장지방 위험군으로 분류된 이들이 식이요법과 병행해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50대 이상 소비자들이 직접 ‘지방 억제에 도움 주는 성분이 뭐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단순 다이어트를 넘어 혈당·콜레스테롤 관리까지 함께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폴리페놀·카테킨·가르시니아…기능성 원료로 무장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선 기능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한 원료 중심의 제품이 강세다. 대표 성분으로는 ▲녹차추출물(카테킨) ▲풋사과추출물(애플페논) ▲가르시니아캄보지아 등이 있다.

 

녹차의 떫은맛 성분인 ‘카테킨’은 체지방 감소, 항산화,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기능으로 식약처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풀무원건강생활의 ‘풀무원건강식물원’은 최근 ‘카테킨 다이어트’를 출시, 녹차 카테킨 고함량(1일 360mg)과 식물성 원료 배합으로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체지방 관리를 원하는 소비자층을 겨냥했다.

 

풋사과 추출물인 ‘애플페논’ 역시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체지방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닥터블릿의 다이어트 전문 브랜드 ‘푸응’은 ‘애프터버닝’을 연질캡슐 형태로 출시해 흡수율을 높였고, 4주간 섭취 후에도 체지방 감소 효과가 지속된다는 인체적용시험 결과를 내세웠다.

 

가르시니아캄보지아(HCA)는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것을 억제하는 성분으로, 장기간 복용 시 체중·BMI 개선 효과가 보고됐다. 그 외에도 바나바잎, 히비스커스, 그린커피빈 등 기능성 성분이 복합적으로 조합된 제품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소화 부담’ 줄인 섭취 형태가 경쟁력

 

위장 부담이나 복용 스트레스에 민감한 중장년층의 특성을 반영해 연질캡슐·젤리형·분말 스틱형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노화로 위장기능이 약화되거나 알약 삼킴이 어려운 소비자를 고려한 설계다.

 

특히 연질캡슐은 위에서 빠르게 용해되지 않아 위 자극을 줄이고, 지방 성분 기반의 오메가3·비타민D 등 흡수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젤리형 건강기능식품은 물 없이 섭취가 가능하고, 복용 저항감이 낮아 성인 여성층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 보고 중 가장 많은 증상이 위장장애로,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위 자극을 최소화한 제형 개발이 제품 신뢰도를 좌우할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능성과 함께 소화 부담을 줄이는 섭취 경험 전반의 설계가 브랜드 충성도와 재구매로 이어진다”며 “고령화 가속화에 따라 저부담 설계 제품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어트 시장의 중심축이 ‘급속 감량’에서 ‘지속 가능한 관리’로 전환되고 있다. 중장년 소비자일수록 단기간 체중 변화보다, 내장지방·혈당·콜레스테롤 등 대사지표 개선을 목표로 하는 경향이 강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단기 다이어트는 요요와 건강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잘 빠지는 제품’보다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제품’이 선택받는다”며 “중장년 소비자일수록 장기적인 신뢰와 부작용 없는 성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