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 유가 부담으로 기업들의 물류비에 대한 고민이 많다.
특히 제과 음료 생활용품 등 생필품업체들은 최근 이 같은 물류비 인상분을 반 영해 제품 가격을 올렸지만 시장에서는 기존 가격을 고집하고 있어 가격을 올리지 못한 채 물류비 상승분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라면과 스낵 등 부피가 큰 제품을 운반하기 위해서 다른 업체에 비해 화물차량 을 많이 가져갈 수밖에 없는 농심은 지난 2002년 481억원(3500대 운용 기준)에 불과했던 물류비 부담이 2003년에는 543억원으로 12.9%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589억원(8.5%), 올해는 648억원으로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상승으 로 물류비가 해마다 10% 안팎으로 늘고 있는 셈이다. 음료업체는 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 부담이 더욱 커진다.
무거운 짐을 실어나른 만큼 기름이 더 소모될 수밖에 없는 것. 음료업체들은 음료 성수기를 앞둔 지난 2월 콜라 사이다 주스 등 값을 5~7% 전격 올렸지만 아직도 원가부담에 대 한 갈증이 풀리지 않은 상태다.
롯데칠성측은 "지난해 말 기준 물류비가 16% 오르고 다른 원재 료비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가격을 올렸지만 계속해서 유가가 오르고 있어 원가 부담을 계속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세제 샴푸 기저귀 등을 생산하는 대부분 생활용품업체들도 가격을 이미 올렸거 나 조만간 인상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처럼 식품과 생활용품 등 일부 제조업체들은 이미 유가 상승분을 반영해 가격을 올렸지만 유가가 안정을 찾지 못해 가격을 올리자마자 또 가격인상을 검토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는 등 어려움을 겪고있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