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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기업 풀무원 아성 ‘흔들’

주력업종 대기업 진출에 입지위축
주가 곤두박질 “성장한계 왔는가”


국내에서 대표적인 친환경기업 또는 웰빙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풀무원이 기우뚱하고 있다.

주력상품인 포장두부와 콩나물 시장에 대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돼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풀무원의 흔들림은 주식시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13일 현재 풀무원의 주가는 3만6천원으로 연중 최저 수준이며 연초의 5만2천4백원과 비교하면 무려 31.1%나 하락한 셈이다.

포장두부 등에서 독점적인 시장지배력을 행사하면서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는 매년 24~28%씩의 매출신장률을 보였고, 이에 따라 주가도 2001년 10월 1만2천원대에서 2003년 7월 7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상황과 지금은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올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꾸준히 주식을 매도해 풀무원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31%대에서 지금은 22%대로 낮아진 상태다.

풀무원은 지난해 4사분기에 불거진 ‘녹즙파동’으로 기업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을 입은데 이어 최근에는 주력상품인 포장두부와 콩나물 시장에서 대기업인 두산식품BG로부터 빠르게 시장이 잠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른 대기업 CJ의 시장진출로 사면초가에 처한 양상이다.

주력상품에 대한 대기업의 진출과 이로 인한 경쟁심화는 관련 시장 점유율을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지배력이 약화를 초래하기도 하지만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대기업과의 마케팅 싸움에 소요되는 비용부담 또한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친환경 또는 웰빙식품의 전체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그동안 시장 지배적인 입장에 있던 풀무원의 성장은 한계점에 이르지 않았나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주식시장에서는 최근의 주가 급락에도 매수세가 실종되는 등 투자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풀무원은 주력 상품에 대한 국내 시장의 경쟁심화 등에 돌파구를 찾기 위해 개성공단에 만두공장을 건설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김병조 편집국장/bjkim@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