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탓인가, 불경기 탓인가, 삼겹살 소비가 급격히 줄고 있다.
최근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돼지고기 삼겹살의 재고량이 크게 증가해 전체 돈육 재고량 가운데 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기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육류수출입협회가 조사한 1월 돼지고기 총 재고량은 5천798톤으로 전년 동기 6천389톤보다 10%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삼겹살 재고량은 2천602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5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1월에는 전체 돈육 재고량 대비 삼겹살 재고량 비중은 22.6%에 지나지 않았으나 올 1월은 전체 재고량 가운데 삼겹살의 비중이 45%로 크게 높아져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지방이 적은 비인기부위인 수출부위(전지, 후지, 안심, 등심 등) 재고는 1천446톤으로 지난해 1월 3천304톤보다 56.2%가 급감했다.
이에 대해 경상북도 강삼순 축산과장은 “우리나라 국민들도 지방이 많은 삼겹살보다 지방이 적은 전지나 후지, 안심, 등심 등을 선호하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하면서 “최근 경기불황으로 일부 소비자들이 2배 이상 비싼 삼겹살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부위인 전지와 후지, 안심과 등심 등 비선호 부위로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 웰빙 열기로 지방 보유율이 높은 삼겹살(지방보유율 28.4%)보다 안심(13.2%)과 등심(16.1%), 후지(16.5%) 등 지방율이 훨씬 낮은 비선호 부위의 소비가 크게 늘어난 때문일 것”으로 분석하면서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는 돼지 한 마리에서 발생하는 정육(51kg기준) 가운데 삼겹살은 8kg밖에 생산되지 않는데 비해 국내 소비자들의 삼겹살 소비 선호 편중으로 인해 부족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반면 안심과 등심, 전지와 후지 등은 재고가 발생하는 등 수급상의 불균형 현상이 심각해 국내 양돈산업의 불안정 요소로 작용해왔다.
김병조 편집국장/bjkim@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