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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식약청장 인사 ‘장고’?

적임자가 없나, 타부처 인사 고려한 시기 조절인가

심창구 식약청장이 사표를 제출한지 1주일이 지났는데도 후임 청장에 대한 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심 청장은 지난 9일 사표를 제출하고 출입기자들과 송별 오찬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표가 수리되지 않아 17일 현재 정상 업무에 임하고 있는 상황이다.

후임 청장 인사가 늦어지고 있는 배경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나돌고 있다. 우선 하나는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고 또 다른 이유는 다른 부처의 인사와 함께 하기 위한 시기조절이라는 것.

그러나 1주일 이상 끌 정도로 적임자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인 점을 감안하면 타부처 인사를 고려한 시기조절에 불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식약청장에 대한 인사는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외교안보팀에 대한 인사 시 함께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관심은 식약청장에 어떤 인물이 기용될 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현재 후임 청장으로 거론 되고 있는 가장 강력한 후보는 서울대 의대 신상구 교수다. 신 교수는 역대 청장 인사 때마다 하마평에 오를 정도로 적임자로 손꼽히고 있는 사람이다. 신 교수는 인체를 상대로 한 독성실험인 GCP(Good Clinical Practice) 분야 최고 전문가로서 식품과 의약품의 인체 유해성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신 교수의 기용이 가장 유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근태 복지부 장관은 신 교수를 천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현재 식약청 직원들이 약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의대출신의 청장을 임명할 경우 조직 내 갈등 등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어 약사도 의사도 아닌 수의사 출신이나 식품 전문가를 기용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서울대 수의대학장인 이문환 교수나 고려대 식품공학과 이철호 교수 등이 유력해 보인다.

당초 민주당 김 모 전 의원 등 정치권 출신의 기용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식약청의 현재 위상 등을 고려할 때 격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당사자들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식약청이 현재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부 문제를 잘 아는 인사가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차원에서 내부 인사 중에서 발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마땅한 인물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정권 교체로 그만두게 된 이영순 전 청장(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의 재기용도 시도된 바 있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병조 편집국장/bjkim@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