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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두부공장 전면파업

‘유기농콩 두부’ 생산차질 우려

유기농 두부를 생산하는 풀무원 의령공장과 춘천공장의 노동조합이 7일 전면파업에 들어가, 두부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풀무원 의령공장 노조(위원장 성기환)는 단일호봉제와 임금총액이 보장되는 주5일·40시간 근무, 교육비·의료비 지원 등을 요구했으며 사측(대표 여익현)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7일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노사 양측은 8일까지 9차 본교섭과 2차 실무교섭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의령공장 노조측은 “사측의 불공정한 인사제도와 낮은 임금수준으로 인해 생산직 노동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노조의 요구조건이 수용되지 않는 한 무기한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인사제도나 임금에 대해 노조측이 뭔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히며 “회사의 상황도 고려하면서 점진적으로 요구해야지 한번에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무리가 아니냐”며 신뢰회복과 상생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풀무원 두부는 하루평균 20만모 정도를 생산하는데 이 중 음성공장이 60%, 의령, 춘천공장이 30%, 기타 OEM 물량이 10%를 차지한다.

직원의 80% 가량이 노조원인 의령, 춘천공장은 노조의 전면파업으로 인해 공장가동율이 10% 대에 머물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의령, 춘천공장의 생산량이 많이 줄었지만 자동라인을 갖추고 있는 음성공장과 OEM 물량을 늘리면 평소 생산수준은 유지할 수 있어 두부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장 관계자는 “전체 두부 생산량은 유지하겠지만 의령, 춘천공장에서 주로 생산하는 제품이 유기농콩 두부이기 때문에 이 제품에 대한 생산 차질은 불가피하다”며 “요즘 판매량이 늘고 있는 유기농콩 두부 제품이 파업으로 타격을 받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털
어놨다.

한편 풀무원 두부공장의 이번 파업은 95년 공장가동 후 처음 일어난 것이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