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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떻습니까 ··· (주)하림 김홍국 회장

“닭고기 전성시대를 꿈꾼다”

지난 해 대형화재로 동양 최대의 육가공공장을 잃어버린 하림의 김홍국 회장은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앞이 깜깜하다고 한다.

그는 그때의 심경을 “마치 수십 년 겪어야 할 일들이 한번에 닥친 듯 어렵고도 어려운 시기였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고통은 잠시, 그 후로 여러 지원의 손길을 통해 김 회장은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고 최첨단 설비를 갖춘 육가공공장을 준공하기에 이르렀다.

“전 직원들과 지자체, 사육농가 여러분의 헌신과 도움으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준공식을 보며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회를 느낀다.”

총 547억원의 거액을 공장에 투자한 이유에 대해 묻자 김 회장은 “사실 단순 리모델링을 통해서도 공장을 다시 돌릴 수 있다. 그러나 화재
전부터 세계시장에 당당하게 도전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기 위한 생산 시스템 전반을 전면적으로 재부팅하려고 계획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소비자들이 하림을 우리나라에서 닭고기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기업으로 알고 있는데 세계 최고 수준의 고품질 닭고기를 생산하는 전문기업으로 인식해줬으면 하는 것이 소망이다”며 규모뿐 아니라 품질에서도 최고 기업의 위상을 세울 것이란 뜻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신 가공공장을 재건하면서도 사업 구상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며 다음과 같은 전망을 내놨다.

“세계적으로 인류의 주된 식량이 쌀 중심의 탄수화물에서 고기중심의 단백질로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닭고기 제품을 더 많이 선호하게 될 것이다. 또한 산업화와 웰빙으로 대변되는 현대인의 생활패턴은 이미 1차 가공된 식품을 데우기만 하면 먹
을 수 있는 간편식, 건강식으로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닭가공 시장의 전망은 더욱 밝다고 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웰빙이란 꼭 비싼 것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삶을 위한 가치 있는 소비를 의미한다”며 “따라서 저칼로리, 저콜레스테롤, 저지방에 고단백인 3저 1고 육류, 닭고기야 말로 웰빙 시대의 진정한 먹거리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회사의 발전 계획에 대해 “신선육 위주에서 부가가치가 큰 가공제품 위주로 생산과 마케팅의 방향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스테디셀러 브랜드인 용가리치킨을 시작으로 닭고기 햄인 챔 등을 내놨는데 올해 안에 20여개의 신제품을 계속해서 런칭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공장을 준공한 올해를 그동안 돼지고기나 소고기가 주도해 온 가공육 시장을 닭고기 위주로 재편하는 원년을 삼겠다”며 “지난 해 4,309억원의 매출에서 올해는 5,1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중 25%를 가공육에서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이 오늘날에 이른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이리농고 재학당시 김 회장은 영농학생회 전북 회장으로 전문영농인의 꿈을 키웠고, 졸업 후 영농후계자로 영농활동을 하며 축산업의 구조적인 모순을 개선하고 산업화를 이루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갖게 됐다고 한다.

또한 93년에는 신한국인으로, 99년에는 신지식인으로 선발돼 우리나라 농업의 성공 모델로 인정받는 쾌거도 이룩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우리 하림은 이번 신 가공공장 준공을 계기로 농업선진국 못지않은 강력한 농업 부가가치를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세계 최대의 육가공공장 준공식에서 다시 만나자”며 포부를 밝혔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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