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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사고 소식 연일 이어져

올해는 직영급식이 더 문제
정부 사고 은폐 의혹도 제기


정부가 올해를 ‘식중독 최소화의 해’로 정하고 식중독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여기저기서 식중독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등촌2동 소재 영일고등학교에서 식중독이 발생했다. 강서보건소는 지난 18일 영일고에서 학생 150여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같은 날 오후 식품과 채변 등 가검물 검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영일고 측은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 학교 축제를 했는데, 이때 아이들이 외부로 나가 음식을 사먹은 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강서보건소 측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고려해 위탁급식 보존식, 학교 주변 식당 4~5곳의 식품을 채취,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일고는 현재 CJ푸드시스템에서 위탁급식을 운영하고 있으며, CJ 측은 “15, 16일은 축제이고 17일은 개교기념일이어서 급식을 하지 않았다”며 “급식 문제는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에는 제주도에 수학여행을 온 고등학생 219명 중 65명이 급성장염으로 추정되는 집단 복통과 설사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조사를 하고 있다.

또한 21일에는 충남 공주의 공주영상정보대에서 35명의 학생이 미열과 함께 설사증세를 보였다.

5와 7, 10, 15일에도 각각 울산 애니원고, 대구 원화여고와 경남외고, 광주 풍암고 등에서 식중독이 발생했다. 이밖에 서울, 경기 등의 지역에서도 식중독 의혹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5월17일 현재까지 4, 5월에만 16건의 식중독이 발생했고 이중 학교와 관련해 일어난 식중독은 절반인 8건이었다.

학교 중에서도 직영에서 5곳이, 위탁에서는 3곳만 식중독이 발생해 위탁급식보다 직영이 더 관리가 안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식 전문가는 “직영의 경우 지금까지 사고가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최대한 막아왔기 때문에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식약청 관계자는 “그동안 직영의 사고 신고가 잘 이뤄지지 않아 올해는 교육청에 정확한 현황을 알려줄 것을 통보했다”며 “올해는 비교적 보고가 잘 올라오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 급식업계 종사자는 “올해 정부가 식중독 최소를 목표로 내걸고 적발시 강한 처벌을 하다보니 교육청과 시군구 위생과 등 담당 기관들이 식중독 사고를 은폐하고 있어 이 정도지 실제적으로는 훨씬 많은 사고가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한 “작년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 업체, 학교가 서로 견제하고 긴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