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인/터/뷰 ··· 장화실 서울식약청 명예식품위생감시원

“식품환경 나아지는 게 보람”

식품 안전을 위해 수고하는 식약청 직원들의 도우미 역할을 하는 명예식품위생감시원. 그들의 활동이 점점 커지면서 도우미를 넘어 식품 안전의 지킴이가 되고 있다.
서울식약청에서 9년째 활동하고 있는 장화실씨(51세)를 만나 명예감시원의 활약상을 들어보았다.


- 명감을 하게 된 동기.

명예감시원이란 제도가 생긴 것이 95년인데 96년부터 시작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란 소비자 단체 소속이었는데 그곳에서 소비자 모니터를 하면서 소비자 문제에 관심도 있고 교육도 받았다.

식약청에서 소비자 단체로 명예감시원에 대한 요청이 와서 회장의 추천을 통해 선발됐다. 현재 명예감시원으로 활동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소비자 단체 소속이다.

- 명감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
명감을 만든 취지는 식품관련 단속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도 있지만 단속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부분도 있다. 공무원과 영업주 사이에 소비자가 들어가 견제를 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정기적으로 월 2~3회 서울식약청 직원의 단속시 동행한다. 1399를 통해 들어온 신고나 정기적인 단속 일정에 따라 대상자가 정해진다. 단속을 나가기 전에는 점검확인사항을 미리 숙지한다.

식약청과 동행 단속 외에도 요즘 말이 많은 건강기능식품의 허위ㆍ과대광고나 주변의 슈퍼,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직접 모니터 활동도 한다. 전문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식품위생법에 대해 연2회 정기교육을 받고 있다. 한번 모임에 3만5천원의 사례를 받는다.

- 명감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모니터 활동으로 길거리에 있는 자판기를 점검한 적이 있었는데 그 후 무허가 자판기나 관리가 소홀한 자판기가 많이 줄었다.

그리고 최근에 학교주변 작은 가게나 분식점에 대한 단속을 하는데 위생 상태도 너무 안좋고 위생 의식도 부족하다. 영세업자일수록 위생을 신경쓰는 것이 어려워 보인다. 도매상들도 영세한 가게에는 불친절한 것 같다.

일을 하면서 가장 큰 보람은 식품환경이 점차 나아진다는 것이고, 특히 그 부분에 내가 일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엔 백화점도 복도에 고기상자가 방치돼 있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찾아볼 수가 없다.

유통기한 지난 제품을 발견하면 ‘천연기념물’이라고 한다.

작년에 처음으로 속초로 1박2일 연수를 다녀왔는데 너무 즐거웠다. 앞으로 종종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 명감을 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9년 동안 활동을 했지만 아직도 자신감이 없다. 단속을 나갈 때 점검사항을 완전히 숙지하지 못할 때도 있고 그래서 실수할 때도 있다.

그런데 서울식약청에서 올해 ‘명예감시원업무수첩’을 만들어 줘서 아주 요긴하게 쓰고 있다. 기본적인 점검사항이 있어서 평소에도 공부할 수 있고 기록도 남길 수 있어서 좋다. 평소 아쉬웠던 부분이 해결이 됐다.

- 언제까지 명감을 할 계획인가.

식약청에서 그만두라고 할 때까지 하고 싶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할 계획이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