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요즘 어떻습니까 ···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신 현 수 청장

“식품안전, 단속보다 교육이 중요”

전국 최초 어린이 식품안전 명예감시원제 시행


대전식약청은 지난 8일 열린 ‘학교주변 식품안전관리 다짐대회’에서 전국 최초로 10명의 어린이 명예식품위생감시원을 위촉했다. 어린이들이 직접 불량식품에 대한 감시활동을 벌이게 함으로써 식품안전의 중요성을 교육적 차원에서 인식시키기 위함이다. 대전식약청 신현수 청장의 식품안전에 대한 철학이 담겨진 정책이다.

“식품안전은 단속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전교육입니다.”

신현수 청장은 식품감시 방향에 대해 단속 위주보다는 식품산업의 육성차원에서 교육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업체에 대해서도 단속 일변도에서 탈피해 사전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대전청의 식품감시 활동 방향 중에 또 하나 돋보이는 게 있다. 그것은 일선 시, 군, 구의 감시활동과 중복을 피한다는 것이다. 일선 시, 군, 구 위생감시원의 감시활동과 식약청의 감시활동은 내용적으로 차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신현수 청장의 철학이다. 차별 없는 감시활동은 업체에게 불필요한 부담과 불편을 줄 뿐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신 청장은 “대전식약청은 전문기관답게 위해요소별 중점 감시체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할 지역인 충청 서해안의 젓갈류 집산지에 대해 지난해 김장철 젓갈류에 대한 집중 점검 결과 액젓에 나트륨 등을 투입, 희석시킨 사례를 적발해낸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전국적으로 올해를 ‘식중독 최소화의 해’로 만들기 위한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학교주변 식품위생 안전을 위한 대전청의 노력은 더욱 돋보인다. 대전식약청은 그동안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떡볶이, 건포류, 과자류 제품 등과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수련시설 내의 집단 급식소와 학교급식소에 대한 지도단속을 특별히 강화해왔다.

올해는 초등학교별로 담당 명예식품위생감시원과 담당 공무원을 책임 지정해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한편 학교주변 유통식품에 대해서는 매월 수거검사를 실시하고 문제 식품은 계통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달에는 초등학교 주변의 과자류 등 판매업소에 대한 계통조사 결과 성적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초코렛 등 미풍양속 저해 식품과 화투모양의 사행심을 조장하는 캔디류 등의 제조, 판매업소를 집중적으로 단속한 바도 있다.

이처럼 대전식약청이 학교주변 식품안전에 대해 특별히 중점을 두고 있는 이유에 대해 신현수 청장은 “일반 식품의 부적합률은 매년 감소하고 있으나 어린이 기호식품인 과자류와 빙과류, 건포류 등은 일반 식품의 2~3배 수준의 부적합률을 보이고 있어 성장기 어린이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식약청은 지난 10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대전엑스포공원에서 열리는 ‘어린이 박람회’ 행사장에 3개의 부스를 설치해 부정불량 식품을 비교할 수 있는 전시장을 마련했다. 어린이에게 식품선택 능력을 키워주며 어릴 때부터 손 씻는 습관을 갖도록 현장에서 미생물 간이 킷트 검사를 실시하는 등 체험학습을 시키겠다는 목적에서다.

신현수 청장이 이끄는 대전식약청이 식품안전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김병조 편집국장/bjkim@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