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영업이익 29.7%, 풀무원 외형성장 눈길
매일유업은 분기 순익 창사이후 최대
전반적인 경기불황 속에서도 식품관련 주요 업체들의 지난 3사분기(7-9월) 영업은 대체로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식품회사인 CJ(대표이사 김주형)는 3사분기 매출이 6천6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가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715억원에서 762억원으로 6.6% 증가했다.
또 경상이익은 지난해 3사분기의 422억원에서 올해 3사분기는 805억원으로 90.8%, 당기순이익은 309억원에서 598억원으로 93.5%로 각각 크게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가공식품의 매출증가와 환율하락, 인도네시아 해외법인의 경영 호조 등에 힘입어 매출과 순익이 크게 늘어났다”며 올해 목표수익(1천703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심(대표이사 이상윤)의 경우는 CJ 보다 훨씬 성과가 좋았다.
농심의 3사분기 매출은 3천8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천342억원 보다 14.6% 늘었고 영업이익은 370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285억원보다 29.8%가 증가했다.
매출면에서는 면류부문이 작년말의 가격인상과 여름의 저온 특수에 힘입어 작년보다 12.1% 증가했고 음료부문에서는 삼다수 판매호조와 ‘웰치’주스 판매 개시에 따라 37.2%나 성장했다.
그러나 사내 복지기금에 대한 기부금 184억원이 손실로 반영돼 경상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5억원에서 올해는 267억원, 당기 순이익은 236억원에서 188억원으로 각각 20.3%가 감소했다.
농심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라면과 스낵, 음료 등 주력 상품 매출이 골고루 늘어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농심은 주요 부문 시장점유율 상승세도 지속됐는데 라면 점유율은 작년보다 4.0%포인트 상승한 73.7%를 기록해 독주 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처럼 내수 부진 속에서의 뚜렷한 실적호전에 힘입어 증권가에서는 “농심이 저성장 회사라는 세간의 인식을 불식시켰다”면서 농심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조정하는 한편 내년 이후에도 중국 사업의 흑자전환과 라면 판매단가 상승 등으로 실적이 계속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매일유업(대표이사 김정완)은 올해 3사분기 매출 1천718억원에 60억6천만원의 당기 순이익을 내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의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일유업은 3사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했으나 여러 가지 과감한 원가 절감 노력에 힘입어 당기 순이익은 작년 3사분기의 48억2천만원보다 26.6%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영업이익은 77억5천만원으로 5.1% 줄어든 반면 경상이익은 지난해 3사분기의 69억8천만원에서 올 3사분기는 84억원으로 20.3%가 늘어났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매출보다 영업이익 증가에 초점을 맞춰 적자품목 생산을 과감히 중단하고 일부 할인 품목을 정상가로 환원했다”면서 그 결과 매출은 줄었지만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풀무원(대표 남승우)의 경우도 외형성장이 돋보였다. 풀무원은 3/4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2003년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5% 성장한 815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62억원, 경상이익은 66억원, 당기순이익은 45억원을 달성했다고밝혔다.
㈜풀무원의 대표 사업인 두부, 나물 등 기존 생식품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로 각각 전년대비 17%, 10%의 매출증가를보였으며, 건강에 대한 관심을 증가로 시장의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생면시장에서 면류사업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총매출액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46%의 고성장을 이룩하면서 매출 증대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풀무원은 “최근 지속되는 경기침체에도 생식품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와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의한 풀무원 전 사업부문의 꾸준한 성장으로 전년 동기대비 평균 27%의 외형 성장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빙그레(대표이사 정수용)는 올해 3사분기 매출 1천520억원에 영업이익 219억원, 경상이익 216억원, 당기순이익 156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빙그레는 라면과 스낵류 등 적자 사업 정리로 3사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5% 감소했으나 경상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8%, 당기순이익은 13.9% 각각 증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빙과류의 성수기인 여름철에 비가 많이 와 매출액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구조조정의 성과로 수익성이 크게 향상돼 올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중견업체인 국순당(대표이사 배중호)은 올해 3사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많은 329억원, 영업이익은 6% 늘어난 106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또 경상이익은 6.7% 증가한 115억원, 당기순이익은 5.2% 늘어난 8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