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농가 소득의 일등공신이었던 '명품 포도' 샤인머스켓의 가격이 반토막났다. 경상북도 김천시 매곡면에서 포도농가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샤인머스켓의 인기가 급등하고 수출길이 열리면서 캠벨과 거봉을 키우던 자리에 샤인머스켓을 다시 심었지만 올들어 2㎏ 한상자 값이 1만원대로 가격이 폭락했다"고 말했다.
샤인머스켓을 키우는 공력과 비용은 늘어나는데 매출은 되려 줄어 다른 품종을 심어야 하는지 고심중이라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포도의 산지로 꼽히는 김천에는 A씨와 같은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상품인 국내산 샤인머스캣(2kg)의 평균 소매가는 2만6603원으로, 1년 전(3만4399원)에 비해 훨씬 저렴해진 가격이다. 서울 가락시장에서도 지난달 국내산 샤인머스캣(2kg) 평균 도매 가격은 1만672원으로 하락했는데 지난해 대비 약 44% 저렴해진 금액이다.
샤인머스캣이 처음 등장한 2017년도만 해도 희소 품종에 재배 면적이 작아 고가에 팔렸으며 판매처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 등으로 '청포도 사탕맛이 나는 포도', '망고향이 나는 포도. 등 알이 크지만 씨가 없고 달콤함을 강조한 마케팅으로 주목받으며 선호도가 높아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샤인머스켓의 가격 하락을 재배하는 농가들의 급등을 꼽았다. 그는 "농가들 사이에서 이윤이 많이 남는다는 이야기가 돌자 캠벨과 거봉을 재배하던 농가들도 샤인머스캣으로 재배 품종을 대거 바꿨다"고 말했다.
문제는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그에 따른 품질관리도 안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김천은 물론 무주와 장수 같은 산지도 샤인머스캣 재배 붐이 불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샤인머스캣 재배 면적은 현재 1210만평(4000ha)으로 2016년 72만6000평(240ha)보다 16배 넘게 늘었다. 자연스럽게 올해 국내 샤인머스캣 생산량은 지난해보다도 50%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태풍 힌남도의 영향으로 특유의 달콤한 맛이 줄어들어 외면하고 있는 소비자가 많다. 샤인머스캣의 평균 당도는 18~20브릭스로 일반 포도보다 훨씬 높지만 최근 많이 출하된 C급 샤인머스캣 당도는 16~17브릭스 정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샤인머스켓의 가격 하락은 생산량이 급증하고 그에 따른 품질관리를 하지 못한 것에 기인하다"면서 "고수익을 꾀하려는 농가가 대거 재배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매출 하락은 예정된 수순"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