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산업, 기후변화 직격탄…신화·화산이 돌파구” 김길동 대표 인터뷰

  • 등록 2025.09.17 11: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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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해·폭염·태풍 반복 피해로 ‘신고’ 배 생산성 한계 직면
농진청 개발 신품종, 조기 수확·수출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이상기후와 병해충 피해로 주요 과일 생산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배 산업 역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김길동 한국배수출연합 대표는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응·사계절 농업을 통한 K-푸드 식품영토 확장 방안’ 토론회에서 배 산업의 위기와 돌파구를 허심탄회하게 전했다.

 

김 대표는 최근 배 산업의 현실을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봄철 냉해, 여름철 폭염, 가을철 태풍 피해가 반복되면서 기존 주력 품종인 ‘신고’ 배의 생산 안정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추석 무렵 폭염과 집중호우로 열과와 속대임 현상이 발생해 상품화율이 40%에 불과했다”며 “배뿐 아니라 사과·포도 등 과수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안으로 농촌진흥원이 개발한 신품종 ‘신화’와 ‘화산’을 꼽았다. 두 품종은 신고보다 20~30일 빠르게 수확할 수 있어 태풍 피해를 줄이고 조기 수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 대표는 “신화와 화산은 당도와 식감이 뛰어나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정부가 지정한 5개 단지를 중심으로 집중 육성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품종 확대에는 한계도 따른다고 했다. 그는 “신규 식재 후 성목기에 도달하기까지 8년이 소요돼 고령 농업인에게는 장기 투자가 큰 부담”이라며 “젊은 농업인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시장 개척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김 대표는 “신고 배는 일본 품종으로 중국에서도 대규모로 재배되고 있지만, 신화와 화산은 농진청이 개발한 고유 품종으로 중국산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며 “이를 바탕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앞으로도 신품종 보급과 재배 면적 확대를 통해 한국 배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수출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홍문표) 주최로 열렸으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사계절 농업과 K-푸드 식품영토 확장, 식량안보 방안이 함께 논의됐다.

푸드투데이 노태영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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