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기온이 빠르게 오르면서 전국 곳곳에서 식중독 의심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학교 급식 중단과 지역사회 집단 증세까지 이어지며 방역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1일 본지가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의 식중독 신고 통계를 동일 기준(신고치)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1~2월 식중독 의심 신고는 109건, 환자 수는 1,22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 동기 신고 건수(116건) 및 환자 수(1,830명)와 비교해 수치상으로는 소폭 감소했으나, 예년과 마찬가지로 연초부터 100건 이상의 신고가 접수되는 등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는 집단 발병 사례가 잇따르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급식 인원 약 550명 중 60명이 구토와 복통 증상을 보였으며, 익산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63명의 식중독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 교육당국은 급식을 전면 중단하고 도시락 대체식 제공 및 휴업 조치를 시행했다.
경북 영양군에서는 주민 6명이 산나물을 넣은 라면을 섭취한 뒤 구토와 마비 증상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보건당국은 현재 원인 규명을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식중독 발생 현황을 보면 총 324건 중 음식점이 191건으로 가장 많았고, 학교 및 집단급식소가 84건(학교 37건, 학교 외 집단급식 47건)을 차지했다.
환자 수 기준으로도 음식점(3,754명), 기타시설(2,342명), 집단급식(1,799명) 순으로 나타나 다수 인원이 동일 식품을 섭취하는 구조에서 피해 규모가 확대되는 특징이 확인된다.
월별 흐름을 보면 식중독은 기온 상승과 맞물려 급격히 증가하는 계절성을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4월(549명)부터 환자 수가 빠르게 늘기 시작해 5월 1,294명으로 급증했고, 8월(1,454명), 9월(1,430명)에 정점을 기록했다. 특히 7~9월은 발생 건수와 환자 수가 동시에 최고치를 보이는 ‘고위험 구간’이다.
원인물질별로는 살모넬라가 76건(4,123명)으로 가장 많았고, 노로바이러스 역시 72건(1,520명)으로 주요 감염 요인으로 나타났다.
살모넬라는 주로 육류·달걀 등에서,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부터 이어지는 바이러스성 감염 형태로 봄철까지 영향을 미친다.
다만 원인 불명 사례도 92건(1,584명)에 달해 위생관리 사각지대와 조사 한계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봄철 식중독을 ‘전조 현상’으로 보고 있다.
기온이 상승하는 3~4월은 세균 증식이 시작되는 시기로, 이 시기 위생 관리가 미흡할 경우 여름철 대규모 집단 식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학교 급식, 외식업소, 단체급식 시설에서는 ▲조리도구 위생 ▲보존식 관리 ▲식재료 온도 유지 ▲손 씻기 등 기본 위생 수칙 준수가 핵심으로 꼽힌다.
식약처는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 등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특히 집단급식 시설은 식재료 관리와 조리환경 위생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