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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횡포 고발…뚜레쥬르·파리바게뜨

제과협회, "골목상권 동네빵집 생존권 보장"

베이커리 시장에 대한 대형 프랜차이즈의 독과점 구조가 형성되면서 골목상권의 동네 빵집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심각한 손해를 입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제빵 분야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5883개. 2009년 말 3855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사이 무려 2000여개가 늘었다. 이중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점포는 모두 4076개로 전체의 70%에 육박했다.

파리바게뜨의 매장수는 2009년 1762개에서 2011년 2675개로 2년 동안 무려 1000개 가량 늘어났다. 파리바게뜨는 제빵, 치킨, 피자, 음식점 등을 통틀어 프랜차이즈업계에서 가맹점 수가 가장 많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의 파리크라상은 같은 기간 매출은 1조15억에서 1조5733억원으로 57.1% 늘었고, 순이익도 221억원에서 442억원으로 갑절로 증가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매장수는 2009년 1063개에서 2011년 1401개로 2년새 40% 가까이 급증했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도 같은 기간 매출액도 5877억원에서 738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최근 2년 동안 상기 2개 브랜드에서 무려 1251개 가맹점이 개설돼 전체 증가분 2028개에서 60% 이상을 차지했다. 두 브랜드의 폭발적 성장은 독립형 골목 빵집은 물론, 중소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생존에도 치명적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대한제과협회(회장 김서중)는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대형 프랜차이즈의 무분별한 확장과 부도덕한 불공정 행위로 수많은 동네 빵집이 문을 닫거나 심각한 손해를 입었다"며 오는 5일 오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연다고 3일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동네빵집은 2000년 1만8000여 개에서 지난달 4000여 개로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형 프랜차이즈는 1500여 개에서 5200여 개로 늘었다. 또한 8만여 제과제빵 기능사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협회는 "그동안 두 업체와 6차례 조정협의를 거치며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확장 자제, 제과·제빵 자격증 소지자의 매장 운영 등을 요구했으나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불공정거래와 부도덕성, 횡포 등을 고발하고 강력 대응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동반성장위원회는 제과 업종 등 서비스 분야의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지정해 이달 중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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