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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목전...고령친화우수식품 범위 늘린다

농식품부, 국·탕·찌개도 지정..."다양한 제품으로 어르신 한끼 식단 완성"
고령층이 원하는 고령친화식품 개발 1위 '국.탕.찌개류 즉석조리식품'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고령친화식품이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정부는 고령친화우수식품의 범위를 늘려 다양화하고, 고령자의 식품 선택권을 확대할 방침이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우라나라는 세계 1위 저출산국으로,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0.72명으로 올해에는 0.6명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평균 출산율(1.58명, 2021년 기준)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치다.


저출산과 함께 고령화는 빨라져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18.4%를 차지했다. 오는 2025년에는 20.6%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2035년에는 3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고령친화우수식품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고령친화식품 시장 규모는 2020년 2조원에서 오는 2025년 3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고령친화우수식품은 고령자의 섭취, 영양 보충, 소화.흡수 등을 돕기 위해 물성, 형태, 성분 등을 조정해 제조.가공해 고령자의 사용성을 높은 제품이다. 지난 2021년 3월 농림축산식품부와 보건복지부가 협업해 '고령친화식품 산업 진흥법 시행령'을 개정을 통해 고령친화우수식품의 기준 요건을 제시하고 심사를 통해 인증해주는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제도는 제품의 경도·점도, 영양성분, 고령자 배려 여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물성에 따라 ▲1단계 치아 섭취 가능, ▲2단계 잇몸 섭취 가능, ▲3단계 혀로 섭취 가능 등 3단계로 구분해 우수식품으로 지정·관리한다. 우수식품으로 지정된 제품은 유통 시 우수식품 표시를 사용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2023년 말까지 34개 기업 176개 제품을 지정했다. 1단계가 90개, 2단계가 12개, 3단계가 74개이며, 섭취유형은 반찬류(102개), 죽류(51개)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고령친화우수식품은 고령자의 섭취 편의성 뿐만 아니라 건강개선 효과도 불러온 것으로 확인됐다. 농식품부와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은 지난해 실증사업을 통해 고령친화우수식품을 활용한 고령친화식단 제공이 고령자의 영양 및 건강 상태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65세 이상 고령자 180명을 대상으로 고령친화식단을 5개월간 제공한 결과, 대상자의 영양불량율은 11.7%에서 6.5%로 감소했으며 혈당,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기존 3단계 제품에만 적용하던 점도 기준을 제품 특성에 따라 1, 2단계 제품에도 적용해 국·탕·찌개류 등도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실제로 60세 이상 고령층이 가장 원하는 고령친화식품은 국.탕.찌개 등의 즉석조리식품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20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고령친화식품'에 따르면 고령친화식품으로 제품 개발이 가장 필요한 품목으로 즉석밥.죽.수프.국.탕.찌개 등의 '즉석조리식품'에 대한 응답 비율이 56.3%로 가장 높았으며,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해당 제품의 개발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을 받고자 하는 기업은 식품진흥원 내 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에 지정신청서를 제출하면 해당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거치게 되며, 심사 결과가 적합한 경우 우수식품 지정서를 발급받게 되고 우수식품 표시를 사용할 수 있다.


농식품부 양주필 식품산업정책관은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만큼 고령자의 식품 선택권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제품을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해 고령친화식단이 완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