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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나트륨 섭취를 줄이자!

나트륨은 체내에서 세포 내외의 삼투압을 조절하고, 신경전달과 정상적인 근육의 자극반응을 조절하는 무기질로, 건강과 생명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영양소이다. 

나트륨 주요급원식품인 소금은 맛과 기호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음식의 짠맛을 내는 조미료로 주로 사용되고 있으나, 최근에는 과잉섭취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다.

우리가 섭취하는 나트륨 양

하루 체내에 필요한 나트륨의 최소량은 200~400㎎으로 소금으로는 0.5~1.0g에 해당한다. 이 양은 보통 하루의 식사로 섭취하는 식품자체에 포함된 나트륨의 양으로 충분히 충족이 가능하다. 

그러나 2010년 한국인 평균 나트륨 섭취량(보건복지부)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평균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량 2000㎎ 보다 2.4배 이상 높은 4878㎎에 달한다. 

선진국인 미국(3436㎎), 영국(3440mg), 일본(4280㎎) 등과 비교해 훨씬 많이 섭취하는 셈이다. 게다가 우리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나트륨 섭취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높은 이유는 국물요리와 소금에 절여진 발효음식을 즐기는 우리 식생활과 관련이 깊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 증대, 맞벌이 부부 증가 등의 이유로 외식비율이 급증하고 있어, 외식을 통한 나트륨 섭취량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트륨을 과잉 섭취시 문제점

나트륨을 과잉 섭취 할 경우 혈압이 상승하게 되어, 고혈압으로 인한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등 뇌심혈관계 질환이 증가하게 된다. 이 외에도 골다공증, 위암, 만성신부전 등의 질환 유병률 역시 증가하게 된다. 

한국인의 사망원인의 1~3위인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의 질병은 나트륨의 과잉섭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1일 소금 3g을 줄이면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2.7~4.4%가 감소하며, 65세 이상의 노인의 경우 하루 섭취하는 소금의 양을 1~3g 줄이면 혈압약 복용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볼 때 나트륨의 섭취를 낮추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시급하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노력

탕, 찌개 등의 국물요리와 김치, 젓갈 등의 발효식품에 익숙한 우리의 식생활에서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국민의 나트륨 저감화를 위해 ‘나트륨줄이기 운동본부’를 출범시켰다. 운동본부는 2020년까지 국민의 나트륨 1일 섭취량의 20%를 줄이기 위해 급식, 외식, 가공식품, 소비자, 학술·홍보와 관련된 분야에서 다양한 나트륨 줄이기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단체급식소를 대상으로 피급식자들의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영양교육을 진행하고, 조리 시 염도계를 이용하여 염도기준에 따라 소금의 양을 조절하고 있다. 저나트륨 건강식단을 제공하는 ‘저나트륨 급식주간’ 캠페인도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학부모에게 영양사가 메시지 및 가정통신문 보내기, 식기(국그릇) 사이즈나 모양 개선, 집게 대신 1회 제공량에 맞춘 정량 스푼과 정량 배출, 간장통 사용 등 나트륨 함유식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과 조리표준화를 위한 조리자 교육 및 영양사 대상 급식의 저나트륨화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 대한영양사협회에서도 대국민 바른 영양·식생활 교육의 일환으로 ‘나트륨 적게 섭취하기’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지난 2007년 영양의 날 캠페인의 일환으로 ‘소금 섭취 줄이기 건강생활의 시작입니다’ 라는 주제로 대국민 저염 섭취를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앞으로도 국가의 나트륨 섭취 줄이기 정책에 발맞추어 단체급식소에서 하루 1300만식의 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2만7000여명의 영양사들과 함께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나트륨 섭취 줄이기에 앞장설 것이다.

나트륨을 적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인식개선과 함께 자율적인 참여도 동반되어야한다. ‘(넣을 때도)적게 넣고, (먹을 때도)적게 먹자’ 캠페인에 국민 모두 적극 동참하여 건강하고 올바른 식문화를 정착시켜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