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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 닮은 '독버섯' 조심

'붉은사슴뿔버섯' 말려 차 끓여 먹고 중독사고

영지버섯으로 착각해 여름철 따서 말려두었던 독버섯을 차로 끓여 먹고 치명적인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27일 농촌진흥청이 전했다. 

농진청이 주의를 당부한 독버섯은 곰팡이 독소 중 가장 맹독성인 ‘트리코테센’을 함유한 ‘붉은사슴뿔버섯’(사진)으로, 어린 시기와 말린 모양과 색깔이 영지버섯과 매우 비슷한 게 특징이다. 

2008년부터 이 버섯을 먹고 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기록돼 있을 뿐 아니라 매년 2∼3명이 재생불량성 빈혈증 등 치명적인 중독 사고를 일으키고 있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영지버섯과 붉은사슴뿔버섯은 겉모양새로 일반인이 구별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 확인 없이 야생버섯을 함부로 채취해 먹으면 자칫 위험할 수 있다.

만약 중독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엔 경험적 치료나 민간요법은 삼가고, 즉시 의료기관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 갈 때는 의사가 정확히 진단해 치료할 수 있도록 중독환자가 먹었던 독버섯을 반드시 가져가도록 한다.
  
농진청 농업미생물팀 석순자 박사는 “여름에 채취한 약용버섯을 말려두었다가 겨울에 차로 끓여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채취한 버섯은 먹기 전에 반드시 전문가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