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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한류' 러시아에 상륙

양향자 교수, 현지 대학생들에게 한식비법 전수



한식세계화를 위한 정부와 식품 ·외식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는 가운데, 아시아·북미·유럽연합(EU) 등에 견줘 한식세계화 대상국으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러시아에서도 한식바람을 일으키려는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불고 있는 한식바람의 대표주자격은 양향자 교수. 남부대(푸드디자인학과), 신흥대(호텔외식조리학과)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현재 (사)세계음식문화연구원 이사장, (사)한국푸드코디네이터협회 회장 등을 맡고 있는 양 교수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한식전문가를 양성하는 일에 뛰어들었다. 

양 교수는 지난해 4월부터 러시아 국립식품영양대학교, 국립식품공업대학교 등 5개 대학과 5년간 러시아 한식쉐프양성과정을 마련키로 하고 러시아 대학생들에게 한식을 전파해왔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수도 모스코바 시내에 위치한 국립식품기술대에선 지난해부터 한식강좌가 열렸다. 올해도 이 대학 학생 40여명은 매주 열리는 한식강좌를 들으면서 한식요리사의 꿈에 부풀어 있다. 

특히 양 교수는 이달 10일부터 매일 러시아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식강좌를 열고 있다. 19일에는 러시아 한국문화원과 함께 러시아 언론사 기자 오찬 간담회를 열고 30여명의 기자단을 초청하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에 한식의 진수를 알리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양 교수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렸던 러시아 기자단 오찬 간담회는 러시아에서 서서히 불고 있는 한류 열풍과 더불어 한식에 대한 관심과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행사였다. 이날 양 교수는 세계 각국의 외교귀관과 러시아 기자단을 상대로 한식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러시아 학생들과 함께 한식메뉴로 이루어진 정찬코스를 대접했다. 

양 교수는 “이날 오찬 간담회에 참석했던 러시아 기자단은 미역국과 잡곡밥, 닭찜, 잡채, 깨죽 등을 맛보며 ‘한식은 매운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다”며 “한식의 다양한 맛이 러시아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이번 행사기간 모스크바 음식중앙회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한식쉐프 양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 같은 양 교수의 노력은 러시아 학생 2명이 한국문화원에 한식조리사인턴으로 취업하게 되는 결실로 이어졌다. 또 양 교수는 한국으로 한식유학을 오고자 하는 러시아 학생들을 위해 관련 절차와 법규 등을 검토해 관계기관과 협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