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채선당 종업원 임산부 배 안 찼다"

경찰조사결과, 배 맞지 않아…채선당, 물의 빚어 사과

“채선당 불당점 종업원과 임산부가 서로 다툰 것을 맞지만, 임산부가 종업원에게 발로 배를 맞지는 않았다.”

지난 주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건 샤브샤브 전문 프랜차이즈 채선당 가맹점(천안 불당점) 40대 여종업원의 30대 임산부 폭행사건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불당점 여종업원과 임신 6개월 임산부가 다투는 과정에서 임산부가 넘어졌지만, 종업원이 발로 자신의 배를 찼다는 임산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 수사를 맡고 있는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27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임산부가 소스를 주문하는 과정에서 종업원과 시비가 일어 서로 다투긴 했지만, 임산부는 발로 배를 맞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등에게 확인해보니 지난 17일 오후 1시30분께 10살 조카와 함께 채선당 불당점에 들어온 임산부는 20여분이 지난 오후 1시51분께 불당점을 나왔다. 뒤따라 나온 종업원과 30여초 동안 밀고 당기며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종업원이 임산부 배를 발로 차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몸싸움을 벌이던 임산부는 종업원에게 떠밀려 넘어졌으며 119구급대에 실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병원에서 돌아온 임산부는 그날 밤 10시13분께 인터넷 카페에 채선당 불당점 종업원에게 욕설과 함께 발로 배를 집중적으로 맞았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삽시간에 퍼져나가 이튿날 채선당이 네이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채선당은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 김익수 대표이사가 임산부 가족에게 사과를 하고, 불당점과 계약해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채선당이 22일 임산부가 종업원에게 발로 배를 맞은 게 아니라 오히려 종업원이 임산부에게 배를 걷어차였다는 사실을 CCTV로 확인했다고 주장하면서 진실게임으로 바뀌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이 사건은 27일 경찰 발표로 더 이상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끝난 상태는 아니다. 사건 당사자들인 여종업원과 임산부가 각각 상해와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과 언론 등에 따르면, 임산부는 현재 종업원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지만 임산부의 진단서가 제출된 탓에 피해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상해죄로 처벌될 가능성이 크다. 임산부도 폭행죄로 입건된 상태다. 서로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될 위기에 처한 셈이다. 

한편, 채선당은 27일 오후 불당점 사건의 경찰발표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해, 경찰발표로 늦게나마 오해를 풀 수 있게 돼 다행이지만, 완벽한 고객만족을 추구해야 하는 서비스 기업으로서 사회적 파장과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한다는 뜻을 전했다. 


불당점 사건에 대한 채선당 공식입장


물의를 일으켜 너무나 죄송합니다.


오늘 오전 경찰의 채선당 천안 불당가맹점 건의 최종 수사결과 발표가 있었습니다. 경찰발표를 통해 늦게나마 고객님들의 오해를 풀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건의 경위를 떠나 큰 사회적 파장과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완벽한 고객만족을 추구해야 하는 서비스 기업으로서 그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저희 채선당은 이번 사건이 원만하게 잘 마무리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후로 채선당의 모든 가족과 해당 임신부 손님 모두에게 더 이상의 정신적, 물질적 피해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본 건으로 인해 해당 종업원과 가맹점주께서 감당했어야 할 아픔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또한 임신부 손님에 대해서도 채선당 본사에서 배려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하겠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채선당은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기업과 브랜드 이미지 실추는 물론이고 전국 270여 개의 채선당 가맹점이 입은 영업 손실 또한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예전과 같은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영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향후 투입해야 할 시간과 노력까지 감안한다면 저희와 같은 중소기업으로서는 분명 큰 부담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 반성 하고, 모든 임직원이 고객서비스 강화를 최우선의 과제로 삼고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본 건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저희 채선당을 신뢰하고 담담하게 지켜봐 주신 많은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 번 건을 계기로 채선당과 전체 가맹점 식구들은 외식 서비스 기업의 본연의 자세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깨닫게 되었습니다. 더욱 더 기본에 충실하겠습니다. 


사건의 경위를 떠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다시 한번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앞으로 고객의 사랑을 받는 최고의 외식기업이 되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그 동안 심려 끼쳐 드려 송구스럽고 죄송합니다.  


2012. 2. 27 ㈜채선당 대표이사 김익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