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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100억불 수출' 잰걸음

14일까지 7억6천만불 기록…전년 동기대비 12% 증가



농수산식품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견줘 128%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3일 “농수산식품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며 올해 목표인 100억불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며 2월14일 현재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7억5740만 달러(잠정치)로, 작년 같은 기간 6억7730만 달러에 견줘 11.8% 증가했다고 밝혔다. 

농식품 증가 원인으로 aT는 수출업체 조직화에 따른 단가상승 등으로 신선농산물 수출액(1억1290만 달러)이 전년 동기 대비 41%, 참치 등의 수출 강세로 수산식품 수출액(2억2590만 달러)도 22.9% 늘었다고 밝혔다.

증가폭은 적었지만 가공식품 수출액도 4억1860만 달러로 전년 동기(4억1330만 달러)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 물량도 32만200t에서 33만t으로 3.1% 증가했다. 그러나 22만3800t을 기록한 가공식품 수출 물량은 전년 동기(23만4300t) 대비 4.6% 감소했다. 이는 신선식품(43.2% 증가)과 수산식품(15.9% 증가) 덕분에 수출 물량이 증가했음을 뜻한다. 

수출 대상 국가별로는 미국(47.9%)과 일본(28.5%), 중국(16.3%)으로의 수출액 증가폭이 컸다. 그러나 대만과 러시아 수출액은 모두 27.6%씩 감소했다. 

수출 비중은 일본이 32.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국(16.0%), 아세안(14.4%), 미국(9.5%), 유럽연합(6.3%), 홍콩(3.8%) 차례였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aT는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1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필요한 30% 이상 증가율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므로 국가별 차별화, 한류 활용, 식품기업 육성 등의 수출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aT의 국가별 수출전략을 살펴보면, 최대 수출시장인 일본의 경우 방사능 오염 이후 안전한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공략해 대체수요를 발굴하고, 한류와 한국식품의 인기가 뜨거운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 올해는 대 일본 농식품 수출 30억 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한국식품과 한류의 인기가 뜨겁다’는 근거로 aT는 지난해 일본 닛케이 트렌디사가 발표한 ‘히트상품 30’에 막걸리(7위), 홍초(18위), 케이팝(K-pop)열풍(21위)이 포함됐다는 점을 들었다.  


수출 성장동력으로 대두되는 중국과 아세안 지역은 중국 중서부 내륙시장 개척 강화, 유제품박람회 신규 참가, 고소득 젊은층 대상 현지광고 등 시장개척에 주력하기로 했다. ‘싱가포르는 딸기’, ‘필리핀은 조제분유’하는 방식으로 국가별 대표품목도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aT는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한류 열풍과 한식세계화를 활용해 한국식품 붐 조성에 나선다”면서 “박람회, 판촉행사 등에 한류스타를 활용해 한국식품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해외 한식당 협의체를 중심으로 국산 식재료의 공동구매도 확대한다는 계획”임을 밝혔다.

그밖에 aT는 식품기업수출협의회의 공동마케팅 활성화, 올해 발족한 aT 농수산식품기업지원센터의 컨설팅 서비스 등을 통해 식품기업을 육성하고 가공식품 및 식재료 수출길을 넓힐 방침이다.

김재수 aT 사장은 “올해도 수출여건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수출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며 “과거 국가전체 수출이 1976년 77억불에서 1년 후 100억불을 달성한 것처럼 농수산식품 수출도 정부와 수출업체의 노력으로 올해 100억불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 목표와 관련해 농림수산식품부는 23~24일(1박2일) 용인 한화콘도에서 ‘수출촉진단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수출촉진단은 25개 수출전략품목을 중심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수출유관기관 등이 서로 간 연계를 강화하고 품목별 통합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올해 새로 꾸린 조직이다.

수출촉진단은 생산기반, 안전성, 마케팅, 수출정보, 연구개발(R&D) 등 수출 프로세스 전 과정의 품목별 전문가 163명으로 운영되며 참여기관 간의 의사소통 및 공동 정책과제 발굴을 통한 보다 현실적이고 체계적인 수출정책을 수립을 목표로 한다.

농식품부는 수출촉진단 구성 이후 처음 개최되는 워크숍에서 “농식품 100억불 수출대책 및 25개 전략품목 중장기 육성대책에 대해 참여기관의 정책공감도를 높이는 한편 품목별 분임토의를 통해 중장기 전략과제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인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수출촉진단 구성을 통해 수출지원기관들의 연계와 공동과제 해결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향후에도 수출촉진단이 품목의 수출정책을 결정하는 콘트롤 타워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