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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음식 '김치'로 한류 붐 주도"

트로트 전문 인우프로덕션 홍익선 대표 인터뷰

새해 첫 업무일인 2일 오후 서울 대방동 인우프로덕션에서 만난 홍익선 대표는 매우 바쁜 모습이었다. 여기저기서 그를 찾는 전화가 쉼 없이 걸려오는 통에 인터뷰는 자주 중단됐고, 인터뷰 막바지엔 사업파트너들까지 방문해 그를 기다렸다. 

올해 소속가수들의 일본 진출을 앞두고 그를 찾는 이들이 많았던 것. 여기에 홍 대표는 소속가수 1호 ‘트로트 퀸’ 장윤정과 함께 ‘장윤정 김치올레’를 작년 3월 출시하면서 식품사업에까지 진출해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장윤정, 박현빈 등 스타를 여럿 키워낸 그이기에 무엇보다 그의 가수 발굴 노하우가 가장 궁금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대화를 나누면서 인성을 가장 먼저 본다”고 운을 뗐다. 

박현빈, ‘일본 엔카차트 1위’

“노래 실력과 외모는 그 다음이다. 영혼이 맑지 않으면 진정한 노래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가수에겐 해내고자 하는 의지와 열망이 가장 중요하다. 나도 이들의 열정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한다. 결국 열정과 열정이 만나 좋은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다.”

인우프로덕션이 트로트 가수를 체계적으로 훈련시켜 길러내는 독보적인 기획사로 인정받고 있는 이유였다. 현재 인우엔 장윤정을 비롯해 박현빈, 윙크, 김종환, 최영철, 홍원빈 등과 일본에서 데뷔 준비 중인 최연소 트로트 신동 양지원이 소속돼 있으며, 국내 유일의 ‘트로트 가수 양성 전문 기획사’로 인정받고 있다. 

홍 대표는 전통가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시들해지고 공중파 방송에서 트로트 가수들의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고 있던 시기에 장윤정의 ‘어머나’를 히트시키며 가요계에 이름을 떨쳤다. 이후 박현빈, 윙크, 양지원 등을 차례로 발굴해 오늘의 탄탄한 성공을 일궜다. 

남들에겐 없는 그만의 ‘안목’이 있는 것 같다고 하자 그는 “달리기 선수가 결승점을 향해 죽을힘을 다해 달리듯 나 역시 그런 기분으로 날마다 노력한다. 매일 연구하고 공부하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세상사 뿌린만큼 거두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또 홍 대표는 “올해 소속 가수들의 일본 진출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장윤정, 박현빈, 윙크, 양지원이 일본에서 음반 발매를 앞두고 있고, 도쿄를 비롯한 주요도시에서 대규모 콘서트도 기획 중이다. 이미 박현빈이 일본 엔카 차트 1위를 석권하고 도쿄 콘서트도 성공리에 개최하는 등 화려한 데뷔를 치르면서 좋은 스타트를 보인 바 있다.
 

장윤정, “평생 함께 가자 약속”  

2004년 데뷔 당시부터 늘 함께 해왔던 장윤정의 기부 선행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마침 장윤정이 홍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한참 동안 부녀 사이처럼 친밀한 대화를 나누는 홍 대표의 입가에 밝은 웃음이 떠올랐다. 

“윤정이가 내 동생의 셔츠를 고르느라 사이즈를 묻더라”며 “내 것만 사도 고마운데 동생 것까지 챙긴다”고 흐뭇해했다. 

이어 그는 “윤정이가 날 아버지처럼 대한다. 윤정이가 초등학생 때부터 윤정이 부모와 알고 지냈다. 평생 함께 하자고 계약서까지 썼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치로 한식 세계화에 이바지하고파”

홍익선과 장윤정, 두 사람의 파트너십은 음식사업으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홍익선 대표와 장윤정이 함께 투자한 ‘ 장윤정 올레김치’ ‘장윤정 올레만두’가 지난해 차례로 선보여, 현재 온라인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홍 대표는 원래 김치, 된장 등 발효식품 마니아다. 여기에 소속가수들이 전국지역축제에 두루 참가하며 각 지역음식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이에 자연스럽게 김치 사업에 관심을 갖고 관여하게 된 것.

그는 “위생이 첫째, 둘째는 영양, 그러면 맛은 절로 따라온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제품 개발단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제품개발 단계에서 국내 김치 브랜드 중 안 먹어 본 것이 없다”며 “올레김치는 화학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국내산 재료를 고집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기자가 단가 문제를 제기하자 홍 대표는 “최고가수의 자부심으로 장윤정의 얼굴과 이름을 걸고 하는 것 아닌가. 소비자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항상 정직하고 성실하게 승부하면 소비자에게 제품이 인정받는다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홍 대표는 사실 술과 담배를 즐겨한다. 그럼에도 건강 지키는 비결로 김치, 된장 등의 발효식품 섭취와 등산을 꼽았다. 소속 가수들, 직원들과 함께하는 주말 등산이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음식사업을 빼곤 유일한 취미이자 관심사”라고 밝히며 “한국대표음악 ‘트로트’, 한국대표음식 ‘김치’로 한류 붐을 주도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