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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좋고 영양 많은 '하이아미' 보급 확대

필수아미노산 함량 30% 높아 '학교 급식' 제격

농촌진흥청이 청소년들의 성장발육에 필요한 단백질 구성물질인 필수아미노산을 30% 가량 증대시킨 고품질 기능성 쌀 ‘하이아미’를 보급하면서 밥맛과 건강을 동시에 증진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고 28일 밝혔다. 

돌연변이육종과 전통육종 기술을 융합해 육성한 ‘하이아미’는 밥맛이 좋고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된 게 특징. ‘하이아미’란 이름도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쌀’이란 영어 ‘High Amino acid’의 줄임말이다.

농진청은 “그동안 우리나라에선 밥쌀용과 가공기능성 특수미로 따로 개발돼 보급됐으나, ‘하이아미’는 이와 달리 최고의 밥맛에 기능성을 융합한 품종”이라고 설명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하이아미’에는 우리 몸에서는 만들 수 없어 반드시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 8종류의 필수아미노산이 일반 쌀보다 30%(범위 22∼49%) 이상 많이 함유돼 있다. 특히 어린이의 성장발육을 촉진시키는 히스티딘(49%), 메치오닌(48%), 라이신(44%) 등의 함량이 월등히 높아, 학교급식용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올해 경기 김포, 충북 청원, 강원 원주 등에서 ‘하이아미’를 학교 급식용 영양미로 공급한 결과,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이아미’는 현재 중부지역에서 재배하고 있는 추청벼보다 수량성과 재배안정성이 높아서 보급과 동시에 계약재배 농가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잘 쓰러지지 않고 도열병과 줄무늬잎마름병에 저항성을 보이며, 수량성은 10a당 538㎏으로 추청벼(453㎏) 보다 우수하다. 

농진청은  ‘하이아미’가 중생종이어서 중부평야지에 알맞다며 경기지역에서 많이 재배되는 추청벼 대체 품종으로 추천하고 있다. 

올해 계약재배에서 추청벼보다 수량(15%)이 많을 뿐 아니라 수매가격도 9% 높았고, 밥맛이 좋으면서 재배안정성도 높아 생산자, 가공업자(RPC), 소비자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 있다고 한다.

농진청이 ‘하이아미’를 계약 재배한 농가의 소득을 기준으로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추청벼보다 ㏊당 135만원 더 많은 소득을 올렸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재배된 ‘하이아미’의 경제적 효과는 추가 소득만 21억6000만원이다. 

농진청은 “쌀시장 개방에 대응해 2015년까지 프리미엄급 최고품질 벼 품종 15개를 만들어 보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하이아미’를 포함해 ‘미품’ ‘영호진미’ ‘진수미’ ‘칠보’ ‘호품’ ‘삼광’ ‘운광’ ‘고품’ 등 9품종을 육성한 바 있다”고 밝혔다.